지난해 12월(-1.7%)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이 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수출은 135억6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다. 조업일수(8.5일, 토요일은 0.5일로 계산)를 감안한 하루평균 수출은 14.0%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54억9600만달러였다. 작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무역수지는 19억3500만달러 적자였다. 수출이 이달 말까지 감소세를 지속하면 2015년 1월부터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단가 하락의 영향이 이어지며 반도체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25.0% 감소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단가는 올 들어서도 30% 이상(작년 동기 대비) 하락세다. 선박(-16.9%) 석유제품(-3.0%) 등도 부진했다. 승용차(24.2%) 무선통신기기(18.9%) 등은 호전됐다.

국가별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13.2%) 외에도 유럽연합(EU·-10.5%) 중동(-20.3%) 등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미국(11.2%) 베트남(14.5%)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한·일 경제 갈등에 따른 영향도 조금씩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수출을 제한한 일본에서의 수입이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특히 일본의 ‘2차 수출제한 품목’ 중 하나로 예상되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수입이 32.5%나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부터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봤으나 대외 여건이 예상만큼 호전되지 않고 있다”며 “수출 총력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