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불독립운동가 홍재하 차남 장자크씨와 뜻 모아 기획
프랑스 브르타뉴서 韓 시사만화가들 '한반도 평화' 주제 전시
국내 시사만화가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독립운동을 소재로 그린 작품들이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소도시 생브리외에서 열린다.

시사만화가 모임 '코리아카툰포피스'(Korea Cartoon for Peace)는 11일(현지시간)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생브리외 시립미술관에서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하는 한반도 평화 카툰 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김용민, 권범철, 유동수, 서민호, 장봉군, 최민 등 국내 언론매체에서 시사만화가로 활동 중인 화백 20여 명이 4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참여 화백들이 현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며 한반도 평화에 대해 대화하는 코너, 현지 대학생들의 평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 재불 독립운동가 후손과의 대담회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특히, 16일에는 재불독립운동가 홍재하(1898∼1960) 선생의 차남으로 생브리외에 거주하는 장자크 홍푸안(76)씨가 '독립운동과 평화'를 주제로 참여작가 및 시민들과 대담회를 갖는다.

홍재하 선생은 100년 전 일제의 탄압을 피해 러시아·영국을 거쳐 프랑스에 정착해 임시정부 파리위원부를 도운 독립운동가로 고국행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1960년 타계해 현재 파리 근교의 묘지에 묻혀 있다.

정부는 홍재하의 작고 약 60년 만에 프랑스에서의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해 이번 광복절에 건국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코리아카툰포피스의 최승호 대표는 "한반도 평화는 단지 대한민국의 평화만이 아닌 20세기에 시작된 긴 냉전의 끝"이라면서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프랑스에서 한반도 평화의 뜻을 알리는 장자크씨와 시사만화가들이 뜻을 모아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코리아카툰포피스는 만화(카툰)로 한반도 평화의 뜻을 세계에 알리고자 올해 초 시사만화가들이 결성한 단체로, 이번 전시는 국제교류재단의 '2019 KF국민공공외교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프랑스 브르타뉴서 韓 시사만화가들 '한반도 평화' 주제 전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