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세미나…對일본 부가가치 무역특화지수 비교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비교했을 때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 제품과 비금속·기계류 품목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韓, 비금속·기계·車업종서 日대비 부가가치 창출능력 밀려"
홍현정 통계청 사무관은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통계 평가, 분석 및 과제 세미나'에서 한국의 대(對)일본 부가가치 무역특화지수(TSI)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부가가치 TSI는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한 부가가치 창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1에 가까울수록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경쟁력이 강하며 마이너스(-) 1에 가까울수록 경쟁력이 약해 수출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韓, 비금속·기계·車업종서 日대비 부가가치 창출능력 밀려"
2015년 기준 일본과의 교역에서 한국의 총 부가가치 TSI는 -0.1로,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텅스텐, 베릴륨 등 비금속과 이를 활용한 합금·탄화물 등이 포함한 기타 비금속 제품이 부가가치 TSI가 -0.5로 가장 낮았다.

선박 등을 아우르는 기타 운송장비는 부가가치 TSI가 -0.5였고, 자동차 업종은 -0.3이었다.

미국이나 중국과의 교역 과정에서는 자동차가 부가가치 TSI 최상위 업종에 꼽히는 것과 상반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자동차의 부가가치 TSI는 0.7을 기록했다.

기계류 역시 대일 교역에서 부가가치 TSI가 -0.4로, 일본과 비교해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부족한 분야로 꼽혔다.

반면 경쟁력이 있는 품목으로는 섬유·의류(0.5)와 컴퓨터·전자·광학(0.4)이 상위권에 들었다.

코크스·석유정제(0.3)와 가공 금속제품(0.3), 전기장비(0.1), 음·식료·담배(0.1)가 그 뒤를 이었다.

홍 사무관은 "부가가치 TSI는 중간재를 제외하고 기술력 등을 감안한 부가가치 측면에서의 수출 경쟁력을 보여준다"며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 같은 무역구조를 파악하고 세부 수출 경쟁력 강화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韓, 비금속·기계·車업종서 日대비 부가가치 창출능력 밀려"
한국의 기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여타 선진국과 달리 자본 집약적인 제조업 기업의 비율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지성 통계청 사무관이 발표한 '한국-OECD 주요국의 신생·소멸 및 고성장 기업 비교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신생 기업 증가율과 소멸기업 증가율 차이가 3.0%포인트로, 주요 OECD 국가 대비 기업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설립 문턱이 가장 낮은 국가로 꼽히는 영국은 신생-소멸기업 증감률 차이가 5.1%포인트, 이탈리아는 0.4%포인트였다.

기업의 생존율을 따져보면 한국 2인 이상 기업의 1년 생존율은 79.5%로, OECD 평균인 82.6%에 못 미쳤다.

5년 생존율도 40.8%로, OECD 평균(43.9%)을 밑돌았다.

한국은 신생 기업 가운데 자본 집약적인 제조업 비중이 18.2%를 차지해 독일(5.8%)·스페인(5.6%)·영국(4.3%)·프랑스(4.4%)·폴란드(10.0%)·이탈리아(9.8%) 등 비교 대상 국가보다 현저히 높았다.

소멸기업 가운데서도 19.8%가 제조업으로, 단연 두드러졌다.

또 최근 3년간 상용 근로자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한 고성장 기업 수는 한국이 독일,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았고, 고성장 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이 안 된 이른바 '가젤기업'의 수는 7개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