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스프링보드는 '경기 감각 키우는 종목'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
"13일 싱크로나이즈드 경기에 집중한 뒤, 14일 결승에서 최선을"
[광주세계수영] '3위로 예선 통과' 우하람 "결승전은 또 다른 싸움"
홀로 스프링보드 위에 설 때도, 취재진과 마주할 때도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은 담담했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예선 3위로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우하람은 '그다음'을 생각했다.

우하람은 12일 광주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6차 시기 합계 396.10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12위까지 얻은 결승행 티켓을 아주 손쉽게 따냈다.

예선 1위 왕쭝위안(429.40점), 2위 펑젠펑(410.80점)과의 격차는 컸지만, 두 중국 선수를 제외하면 우하람만큼 차분하게 경기를 치른 선수는 없었다.

경기 뒤 만난 우하람은 "4번째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만, 예선에서 3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무난하게, 안정적으로 경기하려고 했는데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예선을 끝냈다"고 이번 대회 첫 경기를 복기했다.

1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다.

우하람도 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 개인전과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에 더 신경을 쓴다.

우하람은 "이번 1m 스프링보드는 '경기 감각을 키우는 종목'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의 세계선수권 개인전 최고 성적은 2015년 카잔 대회 3m 스프링보드에서 기록한 7위다.

1m 스프링보드 최고 성적은 2015년에 거둔 9위다.

[광주세계수영] '3위로 예선 통과' 우하람 "결승전은 또 다른 싸움"
일단 우하람은 13일 김영남(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나서는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에 집중하고자 한다.

우하람은 "싱크로나이즈드는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종목이다.

김영남 선배와 내가 준비한 만큼 경기하면 메달 획득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13일 싱크로나이즈드 경기를 잘 치르면 더 기분 좋게 14일 개인전 첫 메달에 도전할 수도 있다.

우하람은 "욕심이 조금은 있지만, 개인전 메달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조반니 토치(이탈리아) 등 잘하는 선수들이 예선을 편안하게 치러 점수가 덜 나온 것 같기도 하다.

결승전을 또 다른 싸움이다"라고 평정심을 강조하면서도 "결승전에서는 자신 있게, 아쉬움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담담하게 경기를 치른 우하람도 감격한 순간이 있다.

그가 1차 시기에 돌입하고자 스프링보드에 섰을 때 남부대 수영장을 찾은 팬들이 "우하람"을 크게 외쳤다.

우하람은 "세계선수권을 치르면서 관중석에서 내 이름이 들린 건, 처음이었다"며 "관중들께 정말 감사했다"라고 했다.

13일에도 14일에도 남부대 수영장에서는 우하람의 이름이 자주 불릴 전망이다.

다이빙 불모지 한국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자란 우하람은 생애 처음으로 홈팬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연기를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