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혁명을 이끌던 마라는 1793년 7월 13일, 파리 한복판 자택의 욕조에서 피살됐다. 그를 암살한 자는 스물다섯의 젊은 여성 샤를로트 코르데였다. 온건주의를 표방한 지롱드파 지지자이던 코르데는 거짓 편지를 들고 마라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몰래 숨겨 놓은 칼로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던 마라를 찔렀다. 이후 코르데는 “나는 10만 명의 프랑스인을 살리려고 마라를 살해했다”고 고백했다.
마라의 죽음은 프랑스 신고전주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그림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다비드는 ‘마라의 죽음’이란 제목의 작품에서 욕조에서 칼에 찔린 마라의 모습을 그렸다. 마라와 가까운 사이였던 다비드가 혁명 정부로부터 의뢰를 받고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