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숨죽인 강남 재건축 "3천 낮춰도 안팔려"…거래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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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시행 앞두고 "상황 지켜보겠다" 매수문의 '뚝'
비강남 재건축·재개발도 관망…신축 아파트 일단 강세, 풍선효과는 미지수 "매도자들은 3천만원을 낮춰서라도 팔겠다고 하는데 매수자들이 꿈쩍도 하지 않네요.
분양가 상한제 공포로 인해 이달 초와 비교해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
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내 한 중개업소 대표가 전한 최근 분위기다.
정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 주택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한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매매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상한제 도입으로 일반 분양가가 낮아지면 사업성이 악화하고, 재건축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커지면서 일주일 전과 비교해 분위기가 완전히 딴 판이 된 것이다.
14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집을 팔려고 하던 집주인들은 현재 "매도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매수 대기자들은 "상한제를 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재건축 '대장주'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수 문의는 넘치는데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매도가 급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팔겠다고 해도 매수자들이 꿈쩍도 안 한다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 76㎡를 18억원에 팔겠다던 집주인이 호가를 17억7천만원으로 3천만원 낮췄지만 매수자들은 시큰둥하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은마아파트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일반분양 물량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상한제 타깃이 된다는 점에서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갑자기 상한제 이야기가 나오니 다들 얼떨떨해하고 있어서 한동안 매매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내놓았다. 최근 전고점 시세를 넘어선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매도자들이 일제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75㎡는 4월 초 16억원이던 것이 현재 지난해 전고점(19억2천만원)을 넘어서 19억5천만∼19억7천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현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하는 전화만 걸려올 뿐 상한제 언급 이후 거래는 뚝 끊겼다"며 "예측 불가능한 정부 정책에 불만을 터트리는 조합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도 최근 매수 문의가 급감한 채 정부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포동 주공 1·2·4 주구(주택지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 대표 재건축 단지들이 거래도, 매수 문의도 멈춘 상태다.
반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당장 재건축 호가가 확 빠지는 건 아닌데 일반분양이 많은 주공 1·2·4주구의 경우 매도가 급한 한 조합원이 호가를 1억∼2억원이라도 낮춰서 팔겠다는 의사를 비쳤으나 살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상한제 적용 단지 등 구체적인 윤곽이 나와야 시장의 움직임도 명확해질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강남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현재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 일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상한제 발표 이후 거래가 올스톱됐다"며 "매수 문의가 한 통도 없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 50㎡의 경우 6월 말 7억4천만원에 팔렸으나 현재 7억원짜리 급매물도 살 사람이 없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장관의 상한제 발언 이후 벌써 팔렸어야 할 급매물도 안 나가고 있다"면서 "안전진단 결과가 6개월 뒤 나올 예정인데 그간 급매가 나오면 사겠다던 사람들도 다들 그때 가서 상황을 보자며 돌아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매매가 활발했던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도 한주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목동은 아직 재건축 안전진단도 시작 못 한 단지라 상한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물이 없을 때는 적극적으로 사겠다던 사람들이 상한제 언급 이후 한발 물러서고 있다"고 했다.
이에 비해 아직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매수 문의가 이어지면서 재건축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신정사거리역 인근 목동 힐스테이트는 2주 전 11억4천만원이던 전용 84㎡가 11억8천만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가 12억원으로 올랐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신축 아파트는 상한제와 직접 영향이 없다 보니 일단 매도 호가도 올라가는 분위기"라며 "재건축 규제를 하니 신축 아파트로 몰리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포구 아현동 일대도 "상한제 여파로 인한 큰 영향은 없는 분위기"라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는 아파트값을 견인하는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떨어지면 결국 일반 아파트값도 동반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시행령의 경과규정을 어떻게 둘지, 상한제 적용 대상을 얼마나 확대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당장 일반 아파트는 가격이 내려가진 않겠지만 재건축이 하락하면 일반아파트값만 나홀로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비강남 재건축·재개발도 관망…신축 아파트 일단 강세, 풍선효과는 미지수 "매도자들은 3천만원을 낮춰서라도 팔겠다고 하는데 매수자들이 꿈쩍도 하지 않네요.
분양가 상한제 공포로 인해 이달 초와 비교해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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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내 한 중개업소 대표가 전한 최근 분위기다.
정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 주택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한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매매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상한제 도입으로 일반 분양가가 낮아지면 사업성이 악화하고, 재건축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커지면서 일주일 전과 비교해 분위기가 완전히 딴 판이 된 것이다.
14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집을 팔려고 하던 집주인들은 현재 "매도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매수 대기자들은 "상한제를 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재건축 '대장주'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수 문의는 넘치는데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매도가 급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팔겠다고 해도 매수자들이 꿈쩍도 안 한다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 76㎡를 18억원에 팔겠다던 집주인이 호가를 17억7천만원으로 3천만원 낮췄지만 매수자들은 시큰둥하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은마아파트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일반분양 물량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상한제 타깃이 된다는 점에서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갑자기 상한제 이야기가 나오니 다들 얼떨떨해하고 있어서 한동안 매매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내놓았다. 최근 전고점 시세를 넘어선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매도자들이 일제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75㎡는 4월 초 16억원이던 것이 현재 지난해 전고점(19억2천만원)을 넘어서 19억5천만∼19억7천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현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하는 전화만 걸려올 뿐 상한제 언급 이후 거래는 뚝 끊겼다"며 "예측 불가능한 정부 정책에 불만을 터트리는 조합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도 최근 매수 문의가 급감한 채 정부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포동 주공 1·2·4 주구(주택지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등 대표 재건축 단지들이 거래도, 매수 문의도 멈춘 상태다.
반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당장 재건축 호가가 확 빠지는 건 아닌데 일반분양이 많은 주공 1·2·4주구의 경우 매도가 급한 한 조합원이 호가를 1억∼2억원이라도 낮춰서 팔겠다는 의사를 비쳤으나 살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상한제 적용 단지 등 구체적인 윤곽이 나와야 시장의 움직임도 명확해질 분위기"라고 전했다.
비강남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도 현재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 일대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상한제 발표 이후 거래가 올스톱됐다"며 "매수 문의가 한 통도 없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 50㎡의 경우 6월 말 7억4천만원에 팔렸으나 현재 7억원짜리 급매물도 살 사람이 없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장관의 상한제 발언 이후 벌써 팔렸어야 할 급매물도 안 나가고 있다"면서 "안전진단 결과가 6개월 뒤 나올 예정인데 그간 급매가 나오면 사겠다던 사람들도 다들 그때 가서 상황을 보자며 돌아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매매가 활발했던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일대도 한주 만에 상황이 달라졌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목동은 아직 재건축 안전진단도 시작 못 한 단지라 상한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물이 없을 때는 적극적으로 사겠다던 사람들이 상한제 언급 이후 한발 물러서고 있다"고 했다.
이에 비해 아직 신축 아파트는 여전히 매수 문의가 이어지면서 재건축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신정사거리역 인근 목동 힐스테이트는 2주 전 11억4천만원이던 전용 84㎡가 11억8천만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가 12억원으로 올랐다.
목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신축 아파트는 상한제와 직접 영향이 없다 보니 일단 매도 호가도 올라가는 분위기"라며 "재건축 규제를 하니 신축 아파트로 몰리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포구 아현동 일대도 "상한제 여파로 인한 큰 영향은 없는 분위기"라고 현지 중개업소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는 아파트값을 견인하는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떨어지면 결국 일반 아파트값도 동반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시행령의 경과규정을 어떻게 둘지, 상한제 적용 대상을 얼마나 확대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당장 일반 아파트는 가격이 내려가진 않겠지만 재건축이 하락하면 일반아파트값만 나홀로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