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영화 ‘알라딘’(사진)이 흥행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4일 “이날 오전 10시께 ‘알라딘’이 개봉 53일 만에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디즈니의 실사영화 시리즈로는 첫 기록이다. ‘알라딘’은 ‘극한 직업’, 디즈니의 ‘어벤져스:엔드게임’에 이어 올 들어 국내에서 1000만 명을 돌파한 세 번째 영화가 됐다. 외화로는 역대 일곱 번째, 한국 영화를 포함해서는 사상 스물다섯 번째다.

지난 5월 23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이 영화는 개봉 3일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뒤이어 개봉한 ‘기생충’에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까지 내려갔다가 개봉 24일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개봉한 지 4주 차에 접어든 영화가 1위로 다시 올라선 것은 드문 일이다.

‘알라딘’은 당초 화제작이 아니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 속 신나는 노래와 흥겨운 춤으로 관객들에게 호평받으며 댄서롱·싱어롱(춤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영화관) 상영도 마련됐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통해 잘 알려진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외에도 새롭게 추가된 재스민 공주의 솔로곡 ‘스피치리스(Speechless)’까지 삽입곡들은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다층적인 이야기로 전 세대 관객층도 고루 모았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 이후 지난 11일까지 관객 중 20대는 34.4%, 30대는 27.3%, 40대는 26.6%였다. 재관람 관객도 많았다. 같은 기간 ‘알라딘’ 재관람률은 8.4%로 박스오피스 1~10위 영화의 평균 재관람률 3.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4DX관의 인기가 높았다. 4DX ‘알라딘’ 관객 수도 80만 명을 돌파해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