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종영한 '녹두꽃'에서 노행하는 별동대 저격수 ‘버들이’ 역을 맡아 활약했다. 어려서부터 지리산 자락을 누비며 사냥으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 어릴 적 양반들로인해 부모님을 잃고 동학군이 됐다.
방송에서 버들은 녹두장군과 별동대를 배신한 김가를 눈물과 함께 단 한발의 총성으로 처리한 뒤 살아남은 의병들이 있는 대둔산으로 향했다.
이윽고 전봉준(최무성 분)이 사형을 선고받고 이현(윤시윤 분)이 고부의 사또로 되돌아온 가운데 만신창이가 된 버들이 이강(조정석 분)과 해승(안길강 분)의 부축을 받으며 명심(박규영 분)의 집에 나타났다.
버들은 그 사이 납탄의 독이 몸 안까지 퍼져서 더 이상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태가 되어버렸다. 버들은 “대장, 해승 접장, 그간 고마웠소. 나가 다시 쌩쌩해지긴 글러브러가꼬, 기운이 쪼매라도 남아 있을 때 헐 일을 허고 갈라고. 도채비, 나가 델꼬 가겄소. 버들이, 인자 가네이.”라는 쪽지를 남긴 채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남은 안간힘을 모아 이현의 팔에 총상을 입힌 버들은 핏발 선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외마디 절규를 내질렀고, 이현의 권총에 결국 숨을 거두었다.
이렇듯 노행하는 강렬한 장면으로 존재감을 선보이며 마지막회를 빛냈다. 생애 첫 사극 연기에서 보여주는 장총액션으로 조선시대표 걸크러시를 선사하며 함께 출연한 배우 조정석 안길강과 함께 훈훈한 케미를 뿜어내는 등 작품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소름돋는 연기력이다”, “죽음을 맞이 할 때 함께 울었다”, “노행하는 작품이 낳은 신예다”, “궁금해지는 배우다" 등 호평했다. 김경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