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인공지능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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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돈을 벌어주는 인공지능(AI)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 월가에선 그동안 수학·통계 중심의 컴퓨터 투자 프로그램인 ‘퀀트’와 자동 거래 방식의 프로그램 매매, 종목별 투자 추천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이는 대부분 과거 주가의 흐름이나 고수 트레이더들의 투자 패턴을 프로그램화한 것이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등장한 이후에도 수많은 주식을 분석해 특정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식에 그쳤다. 중요한 것은 최신 데이터를 끊임없이 학습하며 최적의 투자 방식을 스스로 찾는 ‘딥러닝(인공신경망 기반 자율학습)’ 프로그램이다. 이런 기술력과 데이터를 가진 금융사는 많지 않다.
최근에는 특정 지수와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ETF 시장 규모만 지난해 3조3000억달러(약 4000조원)에 이른다.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하고 로봇·인공지능 분야 투자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핀테크 벤처기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딥러닝 방식의 인공지능 ETF를 미국 증시에 상장해 화제를 모았다. 목표 수익률과 데이터를 제공하면 인공지능이 스스로 투자액과 투자 시점을 결정하는 구조다. 한국 기업의 인공지능 ETF 상장은 뉴욕증권거래소 역사상 최초다.
이 회사의 2개 상품(QRFT, AMOM) 수익률은 상장 1개월여 만에 S&P500 지수 상승률보다 1%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 측은 “딥러닝 기술을 투자자산 분배와 상장지수펀드에 함께 적용한 발상이 매우 독특하고 새롭다”며 큰 기대를 보였다.
지난 11일에는 이들 상품의 성공을 기념하는 ‘클로징 벨’ 타종 행사가 열렸다.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외벽엔 태극기가 걸렸다. 모두가 한국 핀테크에 환호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처음으로 27,000을 넘었다.
미래는 인공지능의 시대다. 최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딥러닝 머신끼리 경쟁하는 ‘인공지능 만능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한 발 앞선 기술로 세계 무대에서 ‘혁신의 꽃’을 피우고 높은 수익까지 올리는 한국 기업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등장한 이후에도 수많은 주식을 분석해 특정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식에 그쳤다. 중요한 것은 최신 데이터를 끊임없이 학습하며 최적의 투자 방식을 스스로 찾는 ‘딥러닝(인공신경망 기반 자율학습)’ 프로그램이다. 이런 기술력과 데이터를 가진 금융사는 많지 않다.
최근에는 특정 지수와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ETF 시장 규모만 지난해 3조3000억달러(약 4000조원)에 이른다.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미국 ETF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하고 로봇·인공지능 분야 투자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핀테크 벤처기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딥러닝 방식의 인공지능 ETF를 미국 증시에 상장해 화제를 모았다. 목표 수익률과 데이터를 제공하면 인공지능이 스스로 투자액과 투자 시점을 결정하는 구조다. 한국 기업의 인공지능 ETF 상장은 뉴욕증권거래소 역사상 최초다.
이 회사의 2개 상품(QRFT, AMOM) 수익률은 상장 1개월여 만에 S&P500 지수 상승률보다 1%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 측은 “딥러닝 기술을 투자자산 분배와 상장지수펀드에 함께 적용한 발상이 매우 독특하고 새롭다”며 큰 기대를 보였다.
지난 11일에는 이들 상품의 성공을 기념하는 ‘클로징 벨’ 타종 행사가 열렸다.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외벽엔 태극기가 걸렸다. 모두가 한국 핀테크에 환호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처음으로 27,000을 넘었다.
미래는 인공지능의 시대다. 최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딥러닝 머신끼리 경쟁하는 ‘인공지능 만능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한 발 앞선 기술로 세계 무대에서 ‘혁신의 꽃’을 피우고 높은 수익까지 올리는 한국 기업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