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김도영(기아 타이거즈)의 공수 맹활약 속에 쿠바를 꺾고 개막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한국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2차전에서 쿠바에 8-4로 승리했다.대회 시작 전부터 미국과 대만 언론이 '주목할 선수'로 지목한 김도영은 2회말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리반 모이넬로를 공략해 만루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도영은 3루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쿠바 타자들의 강한 타구를 여러 차례 잡아냈다.전날 대만과의 개막전에서 3-6으로 패한 한국은 두 번째 경기에서 대회 첫 승리를 신고하며 4강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여전히 B조 5개국 중 상위 2팀이 얻는 4강행 티켓 확보가 쉽지는 않지만, 15일 오후 7시 타이베이돔에서 벌이는 일본과 숙명의 대결에서 승리하면 4강으로 향하는 길을 다시 넓힐 수 있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역대 최대 규모의 상금을 걸고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즌이 끝났다는 건 후원사들이 계산기를 두드릴 시간이 찾아왔다는 걸 뜻한다. 후원 선수가 투자 대비 얼마나 큰 광고 효과를 가져다줬는지 평가하고, 이 자료가 재계약 협상 근거가 된다.골프 마케팅에서 가장 확실한 척도는 후원 선수의 우승 횟수다. 업계에는 ‘톱10 열 번보다 우승 한 번의 홍보 효과가 훨씬 크다’는 말이 있다.올 시즌 KLPGA투어에서는 박현경(24)·박지영(28)의 한국토지신탁과 마다솜(25)·고지우(24)·유현조(19)의 삼천리가 최대 수혜자다. 박결(28)·임희정(24)·유효주(27) 등 화려한 멤버로 구성된 두산건설은 2년 연속 아쉬움을 삼켰다.○‘선택과 집중’ 전략 빛난 한토신올해 KLPGA투어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 중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는 곳은 한국토지신탁이다. 한국토지신탁 선수들은 6승을 합작했다. ‘쌍두마차’ 박현경과 박지영이 이뤄낸 결과물이다.박현경과 박지영은 올 시즌 3승씩을 쌓아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게다가 두 선수는 시즌 내내 대상·상금왕 경쟁을 펼치며 브랜드를 알렸다.한국토지신탁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년 전 창단한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박현경, 박지영, 조아연(24), 임채리(19) 등 알짜배기 선수 네 명으로 골프단을 꾸렸다. 그 가운데 KLPGA투어 소속은 세 명이다. 모두 투어를 대표하는 간판이다. 실력과 대중성을 겸비한 선수로 구단을 꾸려 투자 대비 효과를 확실히 얻었다.에너지 기업 삼천리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은 한국토지신탁 다음으로 많은 5승을 합작했다. 지난해부터 인연을 맺은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투어 최고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위믹스 챔피언십 2024(총상금 100만위믹스)가 16~17일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펼쳐진다.이 대회는 올 시즌 KLPGA투어를 마무리하는 이벤트다. 정규투어엔 포함되지 않지만 위믹스 포인트 랭킹 상위 24명이 참가해 왕중왕을 가린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대상·상금왕 경쟁을 펼친 윤이나(21)와 박현경(24)을 비롯해 박지영(28) 황유민(21) 김수지(28) 이예원(21) 방신실(20) 등 최정상 선수가 총출동한다.지난해 신설된 이 대회는 ‘세상에 없던 골프대회’로 화제를 모았다. 위믹스 코인을 발행한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주최사로 나서며 세계 최초로 프로 골프대회 상금을 코인으로 내걸었다. 시세가 초 단위로 바뀌는 코인 거래 특성상 상금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대회 최종일 기준 약 23억7200만원이던 총상금은 14일 오후 4시 현재 약 10억9000만원(개당 약 1090원)으로 떨어졌다. 우승 상금은 2억7250만원(25만위믹스). 시세는 떨어졌지만 웬만한 정규 대회 부럽지 않은 상금이다.선수는 대회가 끝난 뒤 7일 안에 성적에 따른 위믹스 코인을 대체불가능토큰(NFT) 형태로 받는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대회 땐 록업(일정 기간 거래 금지) 기간이 있었지만 올해는 선수가 상금을 수령한 즉시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다.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지난 1월 1일 우승 상금으로 받은 25만위믹스를 전량 매도해 약 8억원을 현금화했다.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