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15일 오후 3시50분

[마켓인사이트] 회생계획안 3~4개…레이크힐스용인CC 표대결 예고
수도권 인기 골프장으로 꼽히는 레이크힐스용인컨트리클럽(CC·사진)과 안성 골프클럽(GC) 운영사 일송개발의 회생절차(법정관리)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골프존과 KB증권으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경영권을 지키는 듯했던 레이크힐스그룹에 반발한 일부 회원들이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며 정면 대결에 나서면서다.

15일 파산법조계에 따르면 일송개발의 일부 회원권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지난 10일 일송개발이 KB증권과 골프존카운티로부터 1700억원 규모의 ‘DIP파이낸싱(회생 회사에 대한 대출)’으로 회생채무액을 상환하는 회생계획안을 낸 데 이어 제2의 회생계획안이 등장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비대위 외에도 최소 한 곳 이상의 채권자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일송개발에 대한 회생계획안은 3~4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측이 제시한 회생계획안은 기존 대주주인 레이크힐스그룹이 일송개발 경영권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대위 측은 총 4300억원 수준인 일송개발의 채무 중 1150억원에 달하는 입회금 채권을 전액 출자전환하고 외부로부터 투자받은 재원으로 남은 채무를 변제한다는 계획을 짰다. 자금은 연매출 4000억원대의 중견 건설사인 한림건설로부터 약 11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일단 회원들이 출자전환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뒤 한림건설 또는 제3자에 회사를 매각하면 현재 레이크힐스그룹 측이 제시한 조건(입회보증금의 60% 현금변제, 40% 이용권 지급)보다 높은 변제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비대위 측 주장이다. 비대위 측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회원들이 현금 변제를 받지 않는 대신 남은 채권자들에 대한 변제율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은 제출된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달께 관계인 집회를 열 전망이다. 법정관리 기업의 회생계획안은 채권자들이 모이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75%, 회생채권자의 66.7%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효력을 얻는다. 보통 하나의 회생계획안을 두고 채권자들에게 찬반을 묻지만, 이번 집회에선 복수의 회생계획안을 두고 표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표결은 각각의 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의 동의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