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반바지 출근 정착되려면 부장님들이 먼저 입어야"
“부장님이 먼저 편하게 입어야 반바지도 입을 수 있지….”(네이버 아이디 gusw****)

지난 9일자 김과장 이대리 <“작년처럼 폭염 시달릴라” … 힘겨운 직장인 여름나기>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여름을 맞아 폭염에 대처하는 김과장 이대리의 사연을 담았다. 반바지로 출근하는 ‘쿨비즈룩’부터 미니 선풍기를 두 대씩 들고 지하철을 타는 모습까지 직장인들의 다양한 여름 대처법이 소개됐다.

많은 네티즌들은 ‘냉방 복지’를 위해 상사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 아이디 77ki****는 “복장 자율이라고 말해 놓고 반팔 티셔츠 입으면 상사가 눈치를 준다”며 “반바지 도입, 복장 자율 같은 제도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조직문화부터 고쳐야 한다”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xenn****는 “반바지를 입고 싶어도 눈치 보여 못 입는다. 나도 시원해지고 싶다”고 댓글에 적었다. 네이버 아이디 bahb****는 “직장에 반바지는 안 된다는 생각은 대체 언제까지 갖고 살아야 하느냐”며 “혁신 혁신 말만 하지 말고 이런 사소한 것부터 고쳐야 한다”고 토로했다.

일부 네티즌은 과도한 반바지 반팔 차림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네이버 아이디 olip****는 “에어컨을 제대로 안 틀어줄 테니 반바지를 입으라는 것도 황당하다”며 “공무원도 최소한의 비즈니스 예절이란 것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을 배려하면서 에어컨 실내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pjkk****는 “사람마다 체감 온도가 다르니 배려가 필요하다”며 “자기가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에어컨을 켜고 끄는 이기적인 구성원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droa****는 “회사 에어컨을 저온에서 강하게 틀어놓은 탓에 출근 때마다 긴팔 옷을 챙겨야 돼 꽤나 번거롭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