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자리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커진 한국금융지주가 올해 1조원 이상의 세전 순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견고한 실적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이익이 연내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카뱅' 지분 파는 한국금융, 순이익 年 1조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00원(1.51%) 내린 7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 한국금융지주 17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포함해 지난달부터 2거래일만 제외하고 계속 사들였다. 이 기간에 7.87% 올랐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키로 결정하면서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700억원 규모의 세전이익을 실적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중 16.0%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보유 제한) 규제가 완화되면 지분 34.0%(8840만 주)를 확보하는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한국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은 33.9%가 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 이익으로 225억원을 반영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게 되는 지분도 연결대상에서 지분법 적용대상으로 변경돼 480억원의 평가이익을 인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지분 축소를 통해 성장세가 가파른 카카오뱅크에 대한 자본확충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세전이익이 1조575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