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LED社' 서울반도체 "기술 탈취 기업, 끝까지 쫓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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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성장기업
독보적 특허 1만4000여개 보유
年 매출 10%를 R&D에 투자
작년 연구개발비 1184억 달해
독보적 특허 1만4000여개 보유
年 매출 10%를 R&D에 투자
작년 연구개발비 1184억 달해
“기술 탈취에 대해선 목숨을 걸고 대응하겠습니다. 핵심 기술을 탈취하려는 기업에 적당한 타협이나 봐주기는 없습니다.”
세계 4위 LED(발광다이오드)업체 서울반도체를 키워낸 이정훈 대표(66)는 단호했다. 그는 “2007년 일본 니치아화학공업과 특허 소송을 할 땐 유서를 써놓을 정도로 절박했다”며 “특허 침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인 기술 탈취 행위를 막기 위해 이번엔 더 적극적으로 맞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탈취에 철저 응징”
서울반도체가 기술 탈취 근절을 위해 칼을 뽑았다. 이 대표는 기술 탈취를 개발 완료 단계에서 사람과 핵심 기술을 가로채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연구개발(R&D)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 노력을 한 번에 훔치는 행위로 선진국에서는 중범죄로 취급한다는 것. 이 대표는 “기술 탈취 행위자를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지만 관련 행위를 추적하고 수집하는 단계”라며 “핵심 기술을 탈취하려는 기업을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가 기술 탈취에 이처럼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서울반도체가 1992년 이후 지난 27년 동안 R&D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첨단기술 기반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2009년 핵심 기술을 니치아화학공업, 오스람, 필립스 등 글로벌 상위 기업과 공동으로 특허를 획득한 게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TV와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LED가 사용되면서 서울반도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성공 뒤에 그늘도 있었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서울반도체의 인재를 빼가려는 시도가 나타난 데 이어 서울반도체 제품을 그대로 따라 만든 타사 제품이 버젓이 등장했다. 서울반도체는 세계 5개국에서 40여 개 글로벌 LED 유통·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위기 상황에서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지켜오고 있다”며 “몸집을 앞세워 우리의 핵심 기술과 인력을 중간에 가로채려는 탈취 기업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반도체는 국내 유일의 LED 패키지 생산기지를 지키기 위해 2014년부터 3년 동안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하나 남은 생산기지를 지킨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매년 1000억원씩 R&D 투자
서울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10% 가까이 R&D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184억원으로 매출의 9.9%에 달했다. 2015년엔 900억원대 자금 회수 압박 속에서도 매출의 9.3%인 942억원을 R&D에 투자할 정도로 R&D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06년 세계 최초로 반도체조명 아크리치를 양산한 데 이어 2008년 세계 최초로 AC-LED를 상용화했다. 2012년 기존 LED보다 5배 밝은 엔폴라를 처음으로 생산했고 2015년 패키지 없는 LED인 와이캅(WICOP)을 첫 출시하는 등 독자기술 개발을 이어갔다.
이런 노력은 특허에도 잘 나타난다. LED업계에서 독보적인 특허 1만40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침해 소송에서 100% 승소하면서 업계에서 “서울반도체 기술과 특허를 쓰지 않고 LED를 만들기는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1조1104억원, 영업이익 990억원을 달성했다. LED 패키지 시장에서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점유율은 6.1%로 니치아, 오스람 등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주요 LED업체들은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사업을 매각했지만 서울반도체는 거의 유일하게 성장했다.
이 대표는 “세계 1위에 오르기 위해 매년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해 왔는데 특허소송으로는 핵심 기술을 탈취하려는 행위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공정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기술 탈취 기업을 단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이크로 LED 등 신기술 도전
서울반도체는 기술 탈취 근절 노력과 함께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향후 LED를 대체할 차기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마이크로 LED를 하반기 세계 최초로 양산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LED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소형 LED를 의미한다. 전기 신호를 광신호로 바꿔주는 레이저 다이오드 빅셀과 자외선 LED 등도 신규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빅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레이칸을 인수, 독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세계 4위 LED(발광다이오드)업체 서울반도체를 키워낸 이정훈 대표(66)는 단호했다. 그는 “2007년 일본 니치아화학공업과 특허 소송을 할 땐 유서를 써놓을 정도로 절박했다”며 “특허 침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인 기술 탈취 행위를 막기 위해 이번엔 더 적극적으로 맞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탈취에 철저 응징”
서울반도체가 기술 탈취 근절을 위해 칼을 뽑았다. 이 대표는 기술 탈취를 개발 완료 단계에서 사람과 핵심 기술을 가로채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연구개발(R&D)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 노력을 한 번에 훔치는 행위로 선진국에서는 중범죄로 취급한다는 것. 이 대표는 “기술 탈취 행위자를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지만 관련 행위를 추적하고 수집하는 단계”라며 “핵심 기술을 탈취하려는 기업을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가 기술 탈취에 이처럼 강력하게 대응하는 것은 서울반도체가 1992년 이후 지난 27년 동안 R&D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첨단기술 기반의 기업이기 때문이다. 2009년 핵심 기술을 니치아화학공업, 오스람, 필립스 등 글로벌 상위 기업과 공동으로 특허를 획득한 게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TV와 조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LED가 사용되면서 서울반도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성공 뒤에 그늘도 있었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서울반도체의 인재를 빼가려는 시도가 나타난 데 이어 서울반도체 제품을 그대로 따라 만든 타사 제품이 버젓이 등장했다. 서울반도체는 세계 5개국에서 40여 개 글로벌 LED 유통·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위기 상황에서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지켜오고 있다”며 “몸집을 앞세워 우리의 핵심 기술과 인력을 중간에 가로채려는 탈취 기업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반도체는 국내 유일의 LED 패키지 생산기지를 지키기 위해 2014년부터 3년 동안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하나 남은 생산기지를 지킨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매년 1000억원씩 R&D 투자
서울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10% 가까이 R&D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184억원으로 매출의 9.9%에 달했다. 2015년엔 900억원대 자금 회수 압박 속에서도 매출의 9.3%인 942억원을 R&D에 투자할 정도로 R&D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06년 세계 최초로 반도체조명 아크리치를 양산한 데 이어 2008년 세계 최초로 AC-LED를 상용화했다. 2012년 기존 LED보다 5배 밝은 엔폴라를 처음으로 생산했고 2015년 패키지 없는 LED인 와이캅(WICOP)을 첫 출시하는 등 독자기술 개발을 이어갔다.
이런 노력은 특허에도 잘 나타난다. LED업계에서 독보적인 특허 1만40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특허침해 소송에서 100% 승소하면서 업계에서 “서울반도체 기술과 특허를 쓰지 않고 LED를 만들기는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1조1104억원, 영업이익 990억원을 달성했다. LED 패키지 시장에서 서울반도체의 지난해 점유율은 6.1%로 니치아, 오스람 등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주요 LED업체들은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사업을 매각했지만 서울반도체는 거의 유일하게 성장했다.
이 대표는 “세계 1위에 오르기 위해 매년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해 왔는데 특허소송으로는 핵심 기술을 탈취하려는 행위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공정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기술 탈취 기업을 단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이크로 LED 등 신기술 도전
서울반도체는 기술 탈취 근절 노력과 함께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향후 LED를 대체할 차기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마이크로 LED를 하반기 세계 최초로 양산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LED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소형 LED를 의미한다. 전기 신호를 광신호로 바꿔주는 레이저 다이오드 빅셀과 자외선 LED 등도 신규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빅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레이칸을 인수, 독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