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의 지구 기온이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의 지구 평균 기온은 1951∼1980년의 6월 기준치보다 0,93℃ 높았다.

기준치를 0.82℃ 상회했던 2016년의 6월의 최고치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6월의 기온이 이처럼 상승한 것은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의 지독한 폭염, 북극과 유라시아 지역의 이상 고온 현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의 13개 지역은 최고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울 정도의 폭염에 시달렸다.

갈라르그 르 몽퇴의 기온은 2003년 7월과 8월의 폭염을 무색케하는 45.9℃를 찍었다.

6월의 지구 기온이 관측 사상 동월 기준으로 가장 더웠다는 사실은 NASA에 앞서 유럽연합(EU)이 운영하는 코페르니쿠스 기후변동분석국에 의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그린란드를 비롯한 북극에서는 지난달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찌감치 해빙기가 시작된 상태다.

이달에 들어서도 인간이 상주하는 최북단 지역인 누나부트에서는 이상 고온이 현저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에는 수은주가 21.0℃로 올라서면서 종전 기록(20℃)을 갱신했다.

알래스카에서는 지난주 2일간의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UC버클리)의 기상학자 제크 하우스파더는 7월 상반기의 기온이 사상 가장 더웠던 지난해 7월의 같은 기간을 살짝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마이클 만 교수는 올해 7월이 관측사상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과 7월 상반기의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의 지구 평균 기온은 연간 기준으로 역대 3위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ASA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역대 10위권의 기록 가운데 9개는 모두 2000년 이후에 형성된 것이다.

기상학자들은 이런 흐름이 발생하게 된 주요인을 온실가스의 배출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