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도 회장,‘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은 미래세대 위한 최고의 유산
문재인 대통령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부산이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중추도시 될 것”
부산상의 창립 130주년 기념식 "한국경제 재도약,부산에서 길을 열다"
부산 상공인들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부산상공회의소 창립 130주년 기념식을 갖고 "한국경제 재도약, 부산에서 길을 열다'라는 과제를 정하고 도약을 다짐했다. 부산상의 제공.

“한국경제 재도약, 부산에서 길을 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창립 13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이날 행사에는 지역 경제인을 비롯한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6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 최초 개항지 부산의 도약 ”을 알리는 5인조 오프닝 큰 북 공연이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부산상공회의소 130주년 기념식은‘길’이라는 메인테마 속에 과거․현재․미래의 길로 나누어 3부로 진행됐다.합판 신발 섬유 조선 자동차에 이어 로봇산업과 서비스산업 등의 4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130년의 역사를 거쳐 온 부산상의가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어떠한 모습의 부산을 물려줘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기념식을 준비했다”며 “24시간 세계 각지에서 항공기가 몰려드는 공항,북항의 워터프런트 공간을 채워줄 복합리조트와 오페라 하우스를 만들어 글로벌 관광물류 도시의 조건을 모두 갖춘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이 우리가 꿈꾸는 미래인 만큼 상공인들의 의지를 모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창립 130주년을 맞은 부산상공회의소에 대한 주요 인사들의 덕담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하 서한문을 통해 “부산항을 4차 산업혁명 시대 세계적 첨단항으로 만들고, 북항은 관광·문화, 해양산업과 금융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성공적인 조성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정부가 함께 뛰겠다”고 강한 지원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부산은 역사적으로 한국의 산업화를 이끄는 주역과 기반이 됐다”며 “뱃길 하늘길을 통해 부산은 물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고,올해 11월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부산이 신남방·신북방정책의 중추도시라는 사실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상의 창립 130주년 기념식 "한국경제 재도약,부산에서 길을 열다"
박인영 부산시의회의장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상의 창립 130주년 기념식에서 부산은행과 부산도식가스 등 부산의 핵심기업들을 설립한 부산상공계와 부산상의의 역할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도약을 함께 해나가자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도 “부산상의는 130년간 부산경제의 버팀목이었으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부산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부산이 바라는 동북아 해양수도로 가는 길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축전을 전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축사에서“부산상공회의소의 역사가 곧 부산경제의 역사이며, 부산상공인들은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어떤 역경에도 지역발전의 선봉에 섰다"며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으로 도약하는데도 부산상공인들이 늘 든든하게 지원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변화는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며 "어려웠던 부산경제를 뒤로 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를 잘 활용해 새로운 도약하는 부산을 만들어나가자" 말했다.
부산상의 창립 130주년 기념식 "한국경제 재도약,부산에서 길을 열다"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상의 창립 130주년 기념식에서 부산시민과 부산상공인들이 함께 부산의 미래 염원을 담은 퍼포먼스를 가졌다.김태현 기자.

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됐다.우선 1부에서 대기업 발상지인 부산의 화려한 과거를 재조명하며 1960~1980년대 수출전진기지로써 부산의 위상을 돌아보았다.한국 해운업의 대부인 왕상은 협성해운 회장의 메시지를 참석자들에게 전달하고, 부산경제를 위해 헌신해온 공로자들을 선정해 시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로상 수상은 기업부문에 동명목재의 고 강석진 회장과 화승그룹의 현승훈 회장이 원로 기업인을 대표해 수상했다. 근로자 부문에는 영도 깡깡이 마을에서 수리조선업에 평생을 바쳐온 허재혜 여사가 공로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강 회장(1907~1984년)은 1925년 동명목재를 창업해 1968년 이후 3년 연속 전국 수출액 1위에 오른 수출왕이다.추락하고 있는 지역산업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는 위상을 후대기업들에게도 인식시켰다.

현 회장은 1953년 동양고무를 창업한 고 현수명 회장의 가업을 이어받아 1977년 화승그룹 대표로 취임해 신발과 고무,자동차부품업체를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외환위기(IMF) 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개인재산을 투입하고 6개 개열사를 정리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7년만인 2005년 화의 종결 인가를 받은 뒤 지난해 매출액 4조원을 달성해 부산의 선도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 영도구 조선소에서 일하던 여성노동자 ‘깡깡이 아지매 허재혜 씨는 근로부문 공로상을 받는다.강원도 출신인 허 씨는 대평동 동네 반장이던 사돈이 살기 좋다며 영도로 오라고 해서 이사 온 뒤 1975년부터 깡깡이를 시작해 작업반장도 하며 2013년 퇴직할 때까지 38년을 한결같이 깡깡이 아지매로 살아 억척 근로자의 모습을 보였다.

2부에서는 위기에 직면한 부산경제 속에 새롭게 도전하는 젊은 기업인들을 소개했다.오완수 대한제강 회장 등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온 원로기업인들의 경험담을 영상에 담았다. 현장에서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지금까지 겪어온 경험담을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참석자들에게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마지막 3부에서는 부산이 꿈꾸는 미래의 청사진을 상영하고,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과 오거돈 부산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교육감 등 지역 주요 인사 26명이 부산시민 1,500명의 염원이 담긴 미래 희망 메시지 소망집을 타임캡슐에 봉인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창립기념식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창립기념식에 이어 세계적인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의 ‘4차 산업혁명: 인간을 위한 따뜻한 기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이 열렸다.내빈과 사전에 참석을 신청한 부산시민 600여명이 강연장을 가득 메우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