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vs 비호감|"음주운전 논란 연기로 보답할 것"…안재욱 '미저리' 관전 포인트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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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논란' 안재욱 연극 '미저리'로 복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막히는 전개
회전 무대로 긴장감과 속도감 UP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막히는 전개
회전 무대로 긴장감과 속도감 UP
자숙 5개월 만이다. 음주운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안재욱이 연극 ‘미저리’로 무대에 선다.
안재욱은 지난 2월 뮤지컬 ‘영웅’ 출연 중 음주운전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저녁 술자리를 가진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운전하다 적발된 탓에 동정론도 있었다.
이 사건으로 안재욱은 녹화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도 취소, 뮤지컬에서도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논란 2개월 만인 지난 4월 일본 팬미팅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한달 뒤 연극 '미저리' 출연 소식을 전하면서 '이른 복귀 아니냐'는 비판론도 일었다.
하지만 안재욱은 22년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17일 열린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안재욱은 “죄송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일을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다.하지만 제가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숨어있는 것처럼 피해 있으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면서 “(복귀 시점이) 이른감이 없지 않냐고 하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에게 무대가 없으면 안 된다. 주어진 기회가 정말 소중했다”면서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 자숙기간인데 너무 매일 불러서 연습실에서 살았다. 공연에 비친 제 모습이 좋은 모습이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안재욱이 하차한 뮤지컬 ‘영웅’은 오는 7월23일 재공연한다. 이에 대해 안재욱은 “’영웅’도 하차하게 된 마당에 또 다른 극장에서 이 작품을 올려도 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변명 아닌 변명이지만 ‘영웅’때 함께했던 배우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저는 그 회사와 배우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미저리’ 팀도 응원을 많이 해줬다. 감히 그 힘을 등에 업고 무대에 서게 됐다. 제가 알고 있는 어법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또 “야인으로 살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 더 나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성실한 모습으로 돌려드려야 할 것 같았다”면서 “생각이 짧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무 일도 안하고 있으면 돌파구를 찾을 엄두가 안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미워보이고 용서가 안될지라도 작은 응원과 힘이 있다면 발판삼이 좋은 연기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안재욱과 김상중은 처절하고 절박한 ‘폴 셸던’ 역으로 더블캐스팅 됐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애니’의 걷잡을 수 없는 심리상태에 따른 ‘폴’의 좌절과 절망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생생하게 표현한 안재욱은 밑바닥까지 치닫는 인간의 감정에 이입하는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김상중은 “초연이 조금 적자가 났다”면서 “앵콜 공연을 하면 괜찮아 질 것 같아 다시 출연하게 됐다. 지방 공연까지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관전 포인트로는 “초연에 비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신들이 조금 달라졌다”면서 “연극이면서도 영화나 드라마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김성령 또한 연극 ‘미스 프랑스’ 이후 5년만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길해연과 더블캐스팅으로 애니 윌크스 역을 연기한다. 김성령은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집착과 다혈질의 광기 어린 연기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라며 “힘들었던 점은 대사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상중, 길해연은 앵콜 공연이라 대사 숙지가 된 상태였고 안재욱은 대사를 너무 빨리 외운다. 팀 리딩에서 못 쫒아가서 심적 부담감이 있더라. 덕분에 어떤 연극보다 많은 대사량을 빨리 외웠다”고 밝혔다. 황인뢰 감독은 "김성령이란 어떤 배우일까 궁금했고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어느 소설에서 '가득찬 비어있음'이란 표현을 보고 좋아했는데 김성령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령은 얼핏 보면 조금 어설프기도 하고, 그런데 의외로 꽉 차 있는 사람"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김성령이란 배우가 무대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신있다"고 밝혔다.
앵콜 공연에서 ‘미저리’는 원작 남성 배우가 연기했던 보안관 ‘버스터’ 역을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손정은과 고인배가 연기한다.
황인뢰 감독은 “손정은 배우를 통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버스터 역을 남자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상중과 인연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된 손정은은 “연기 경험이 정말 미천하다. 배우들과 준비하며 느낀 것은 '존경'이었다. 이 일이 어려운 것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정은은 '미저리' 외 다른 연기를 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프리랜서로 나와 연기에 도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선을 그으며 "아나운서로 기회가 생긴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나운서로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있을 것 같다. 더 도전해 볼 수 있는 설렘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그 설렘에 대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보다 진보된 공연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서스펜스를 강화하고 강조해 즐기고 상쾌하게 돌아갈 수 잇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상중은 ‘미저리’로 삼행시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미저리가 돌아왔습니다, 저번보다 쫄깃합니다.리턴 오브 더 미저리."
지난 13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미저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인터파크티켓과 세종문화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안재욱은 지난 2월 뮤지컬 ‘영웅’ 출연 중 음주운전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저녁 술자리를 가진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운전하다 적발된 탓에 동정론도 있었다.
이 사건으로 안재욱은 녹화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도 취소, 뮤지컬에서도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논란 2개월 만인 지난 4월 일본 팬미팅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한달 뒤 연극 '미저리' 출연 소식을 전하면서 '이른 복귀 아니냐'는 비판론도 일었다.
하지만 안재욱은 22년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17일 열린 ‘미저리’ 프레스콜에서 안재욱은 “죄송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일을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다.하지만 제가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숨어있는 것처럼 피해 있으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면서 “(복귀 시점이) 이른감이 없지 않냐고 하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에게 무대가 없으면 안 된다. 주어진 기회가 정말 소중했다”면서 “학교 다닐 때보다 더 많이 연습했다. 자숙기간인데 너무 매일 불러서 연습실에서 살았다. 공연에 비친 제 모습이 좋은 모습이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안재욱이 하차한 뮤지컬 ‘영웅’은 오는 7월23일 재공연한다. 이에 대해 안재욱은 “’영웅’도 하차하게 된 마당에 또 다른 극장에서 이 작품을 올려도 되는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변명 아닌 변명이지만 ‘영웅’때 함께했던 배우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저는 그 회사와 배우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미저리’ 팀도 응원을 많이 해줬다. 감히 그 힘을 등에 업고 무대에 서게 됐다. 제가 알고 있는 어법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또 “야인으로 살지 않는 이상 지금까지 더 나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성실한 모습으로 돌려드려야 할 것 같았다”면서 “생각이 짧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무 일도 안하고 있으면 돌파구를 찾을 엄두가 안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에게는 미워보이고 용서가 안될지라도 작은 응원과 힘이 있다면 발판삼이 좋은 연기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안재욱과 김상중은 처절하고 절박한 ‘폴 셸던’ 역으로 더블캐스팅 됐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애니’의 걷잡을 수 없는 심리상태에 따른 ‘폴’의 좌절과 절망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생생하게 표현한 안재욱은 밑바닥까지 치닫는 인간의 감정에 이입하는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김상중은 “초연이 조금 적자가 났다”면서 “앵콜 공연을 하면 괜찮아 질 것 같아 다시 출연하게 됐다. 지방 공연까지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관전 포인트로는 “초연에 비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신들이 조금 달라졌다”면서 “연극이면서도 영화나 드라마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김성령 또한 연극 ‘미스 프랑스’ 이후 5년만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길해연과 더블캐스팅으로 애니 윌크스 역을 연기한다. 김성령은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집착과 다혈질의 광기 어린 연기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라며 “힘들었던 점은 대사가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상중, 길해연은 앵콜 공연이라 대사 숙지가 된 상태였고 안재욱은 대사를 너무 빨리 외운다. 팀 리딩에서 못 쫒아가서 심적 부담감이 있더라. 덕분에 어떤 연극보다 많은 대사량을 빨리 외웠다”고 밝혔다. 황인뢰 감독은 "김성령이란 어떤 배우일까 궁금했고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어느 소설에서 '가득찬 비어있음'이란 표현을 보고 좋아했는데 김성령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성령은 얼핏 보면 조금 어설프기도 하고, 그런데 의외로 꽉 차 있는 사람"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김성령이란 배우가 무대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신있다"고 밝혔다.
앵콜 공연에서 ‘미저리’는 원작 남성 배우가 연기했던 보안관 ‘버스터’ 역을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손정은과 고인배가 연기한다.
황인뢰 감독은 “손정은 배우를 통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버스터 역을 남자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상중과 인연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된 손정은은 “연기 경험이 정말 미천하다. 배우들과 준비하며 느낀 것은 '존경'이었다. 이 일이 어려운 것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정은은 '미저리' 외 다른 연기를 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프리랜서로 나와 연기에 도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선을 그으며 "아나운서로 기회가 생긴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나운서로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있을 것 같다. 더 도전해 볼 수 있는 설렘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그 설렘에 대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보다 진보된 공연을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서스펜스를 강화하고 강조해 즐기고 상쾌하게 돌아갈 수 잇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상중은 ‘미저리’로 삼행시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미저리가 돌아왔습니다, 저번보다 쫄깃합니다.리턴 오브 더 미저리."
지난 13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미저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인터파크티켓과 세종문화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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