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동맹' 연습에 "6·12공동성명 위반…각성 가지고 대해"

북한은 16일 오는 8월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이 진행되는 것을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약속' 파기라고 지적하면서 '노골적인 대북 압박'이라고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합동군사연습 중지는 미국의 군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조미수뇌(북미정상)회담에서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공약하고 판문점 조미수뇌상봉 때에도 우리 외무상과 미 국무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거듭 확약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은 판문점 조미수뇌상봉이 있은 때로부터 한 달도 못되어 최고위급에서 직접 중지하기로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며 "명백히 6·12조미(북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에 대한 위반이며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 등을 언급하며 "조미관계개선을 지향하여 한 공약이지 그 무슨 지면에 새겨넣은 법률화된 문건은 아니다"며 미국이 정상의 한미훈련 중단 '구두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대변인은 이어 "사실 지난 7월초 미국이 일본, 남조선 등과 함께 우리를 겨냥한 전파안보발기(확산방지구상·PSI)훈련(이스턴 앤데버 19)을 벌이고 첨단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 계속 끌어들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우리는 할 말이 많다"며 "우리는 이에 대하여 각성을 가지고 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끝으로 "타방은 지키지도 않고 유념조차 하지 않는데 지킨다고 하여 득이 될것도 없는 판에 일방만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할 의무나 법이 있겠는가"라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약을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우리가 미국과 한 공약에 남아있어야 할 명분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는 비교적 높은 형식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도, 내용이나 표현 등에서 상당히 절제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조성된 대화 재개 분위기 속에서 향후 진행될 북미실무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는 8월 한국군 대장 주도로 실시되는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은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대체하는 것으로, 한국군의 전작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는 최초 작전운용능력(IOC)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계획이다.
北외무성, 한미연합훈련 비난…"판문점 확약 한달도 못돼 재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