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농산물 재배와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영농태양광 융복합 서비스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경기 이천에서 청운표고 농장을 운영하는 조해석(앞쪽)·서강화 부부가 영농태양광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경기 이천에서 청운표고 농장을 운영하는 조해석(앞쪽)·서강화 부부가 영농태양광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이 서비스는 건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건물 내 작물 재배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KT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재배 과정을 관리하는 스마트팜 환경도 조성한다.

영농태양광 서비스를 가장 먼저 적용한 곳은 표고버섯 농가다. KT는 작년 9월 경기 이천의 표고버섯 농가 청운표고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붕 태양광 일체형 재배사를 구축했다. 버섯 재배와 태양광 발전 등에 관한 각종 인허가 실증 과정을 거쳤다.

지붕 태양광 일체형 재배시설은 KT가 자체 개발했다. 작물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온·습도 조절이 가능한 공조 설비와 단열에 신경을 썼다. 태양광으로 생산된 전력은 작물 재배에 활용된다. 남는 전력은 외부에 팔 수도 있다.

태양광 발전 현황과 농업에 필요한 재배사 내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등의 정보는 자체 솔루션으로 24시간 관리할 수 있다. 지능형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재배사 안팎의 보안도 관리한다.

KT는 초보 영농인을 위한 컨설팅도 지원한다. 실증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건에 맞는 부지 선정, 수익성 분석, 재배사 설계 등을 돕는다.

영농태양광 융복합 사업은 KT가 그동안 해오던 에너지와 스마트팜 사업의 연장선이다. KT는 수년 전부터 건물 내 에너지 효율화를 관리하는 에너지 통합관제 사업과 태양광, 에너지 거래,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등을 해왔다. 장애인 전용 스마트팜을 마련하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글로벌 스마트팜을 구축한 경험도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