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체 여천NCC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시장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A급(A+, A, A-)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보다 저렴한 이자비용에 자금조달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천NCC, 회사채 '알짜 대접' 받을까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다음달 초 3년물 1000억원을 포함해 15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상위 다섯 번째인 ‘A+(긍정적)’지만, 기관투자가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그동안 웬만한 AA급(상위 2~4번째) 못지않은 조달금리를 자랑해왔다. 채권평가사들이 매기는 여천NCC 3년 만기 회사채 평가금리는 전날 기준 연 1.75%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같다. 발행금리는 이달 말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기관 간 회사채 확보 경쟁 심화로 우량 기업의 발행금리가 평가금리를 꾸준히 밑돌고(평가가격을 상회) 있다”며 “한국은행이 1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보다 낮은 이자에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보다 낮은 이자의 회사채는 지난달 13일 롯데제과와 SK종합화학을 시작으로 줄을 잇고 있다. 지금까지 신용등급은 모두 AA급 이상이었다.

여천NCC는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1999년 합작해 세운 회사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해 화학제품용 기초유분 및 중간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6327억원, 올해 1분기 1636억원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