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하 잼페이스 대표
윤정하 잼페이스 대표
“내 얼굴에 딱 맞는 화장 방법을 알고 싶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다. 요즘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이 전문가의 역할을 대신한다. ‘셀카’를 찍어 올리면 AI가 자신과 가장 닮은 뷰튜버(뷰티 유튜버)를 찾아준다. 해당 유튜버의 동영상에 어떤 화장품이 쓰였는지도 첨부된 목록을 통해 알 수 있다.

뷰티 콘텐츠 플랫폼 ‘잼페이스’가 Z세대(15~25세)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만을 위한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린 사람은 카카오 출신 윤정하 대표다. 윤 대표는 퇴사 직전까지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를 운영하는 총괄이었다. 젊은 여성들이 미용과 관련된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 얻는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윤 대표는 “사람마다 피부색과 얼굴 모양이 제각각인데 똑같은 영상을 보면서 메이크업을 배우고 있었다”며 “소비자 불만이 상당할 것이라고 판단해 자동으로 적합한 뷰튜버를 추천하는 기능을 떠올렸다”고 했다.
'셀카' 찍어 올리면 내 얼굴 맞는 뷰티 동영상, AI가 척척 찾아내 소개
잼페이스는 AI를 기반으로 ‘내게 맞는 뷰티 동영상 찾기’ 기능을 제공한다. 동영상에 쓰이는 화장품명을 파악하는 작업에도 AI를 활용한다. 잼페이스의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기능은 ‘타임링크’다. 필요한 부분만 짧게 보고 싶어하는 수요자가 많다고 판단해 영상에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 볼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는 설명이다. 동영상을 스킨케어·베이스·눈화장 등 10개 단계로 쪼개는 방법으로 단위 영상의 길이를 줄였다.

잼페이스는 지난달 11일 서비스를 오픈했다. 초기 반응은 좋은 편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응용프로그램) 10위권에 들었다. 한 번 접속한 이용자는 평균 4~5회가량 동영상을 시청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