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과 혁신의 마술' 도시재생…온기·생기 가득한 영상미에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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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29초영화제 시상식
국토부·LH·한경 공동주최
김세현 감독 '그래…' 대상 차지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박시현
국토부·LH·한경 공동주최
김세현 감독 '그래…' 대상 차지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박시현


이번 영화제는 ‘내가 사는 우리 동네 이야기’란 주제로 지난달 3일부터 이달 8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출품작은 일반부 278편, 청소년부 19편 등 총 297편으로 이 중 10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정책적 메시지를 명확하게 담은 작품부터 뛰어난 영상미를 통해 도시재생으로 변화된 아름다운 동네를 비춘 작품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은 우수작이 출품됐다.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안기표 감독의 ‘참 살기 좋은 우리 동네’는 반전의 묘미와 정책적 의미를 적절하게 담아냈다. 영상은 24년 동안 한 동네에 살았던 여성이 “저희 동네는 참 살기 좋은 동네예요”라고 자랑하며 시작된다. 그는 동네에 맛집도 많고 교통도 편리하며, 밤길도 안전하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여성이 찾아간 식당들은 문을 닫았고 버스도 잘 오지 않는다. 가로등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밤길을 다니며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집에 돌아온 여성은 동네를 자랑하던 글을 쓰다 지운다. 그러고는 “저희 동네는 재생이 필요합니다”고 건의하는 글을 쓴다.
한강미디어고에 재학 중인 안윤진 감독도 동네 밤길의 변화를 담은 ‘가로등’으로 청소년부 우수상을 차지했다. 수업을 늦게 마친 한 남학생은 친구에게 집까지 같이 가달라고 한다. 친구가 “집에 혼자 가기 무섭냐”고 묻자 “아니거든”이라고 답하고 돌아선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집에 같이 가준다고 하자, 웃으며 거절한다. 그때와 달리 그 길엔 환한 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수상자와 가족 300여 명도 참석했다. ‘상상더하기’ ‘아로아로’ 등을 부른 걸그룹 라붐이 축하 공연 무대에 올라 시상식의 열기를 더했다. 수상자들에겐 일반부 대상 700만원 등 총 15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