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실시되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의 맞대결 구도가 확정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 시장이 차이 총통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만 빈과일보는 여론조사기관 뎬퉁(典通)에 의뢰해 15일 오후 6~10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한 시장은 양자 가상대결에서 41.1%의 지지율을 얻어 30.2%에 그친 차이 총통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대만 한궈위, 총통후보 확정 후 여론조사서 차이잉원 앞서
한 시장, 차이 총통,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의 3자 가상대결에서도 한 시장은 36.4%의 지지율을 얻어, 차이 총통(23.2%)과 커 시장(19.8%)을 앞질렀다.

대만 한궈위, 총통후보 확정 후 여론조사서 차이잉원 앞서
신문은 향후 차이 총통의 대선 가도에서 가장 큰 변수는 커 시장의 대선 참가 여부라며, 차이 총통의 지지율이 낮아질수록 커 시장의 출마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랴오다치(廖達琪) 중산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지난 9일 결과(34.5%)와 이번 결과(30.2%)를 비교하면 유의미한 수치(4.3%)가 하락했다며 최근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 등이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딩팅위(丁庭宇) 타이베이시립대 부교수는 양안 문제와 외교, 가오슝 시정 문제가 한 시장의 큰 약점이 될 것이라며 그가 '돈 많이 벌자'라는 구호 외에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뎬퉁이 지난 15일 만 20세 이상 시민 1천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선전화 조사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99%포인트다.

한편, 대만 최고 부호로 국민당 당내경선에서 패배한 궈타이밍(郭台銘) 전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은 현재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정과 행선지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궈 전 회장이 향후 행보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