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규제 받아도…光州 "분양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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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대·대·광 추가 지정 '희비'
광주, 기존 분양가 신기록 행진
신규단지, 규제 요건 해당 안돼
광주, 기존 분양가 신기록 행진
신규단지, 규제 요건 해당 안돼
청약 열기가 뜨거운 대구·대전·광주(대대광) 지역 6개 구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포함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분양가 규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하반기 예정된 1만2000여 가구의 아파트 분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분양을 기다리던 예비 청약자의 불만도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분양가 통제의 부작용이 속출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방 재개발·재건축 직격탄
HUG는 지난 12일 대구 중구,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대전 서구·유성구 등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상반기 평균 청약 경쟁률이 41 대 1이 나올 만큼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역이다. 이들 지역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1만2000가구에 이른다. 대부분 구도심의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통해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조합들은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더 이상 할 수 없다. 정비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GS건설이 시공을 맡은 대전 서구 ‘탄방1구역’ 숭어리샘 재건축(1974가구)은 이번 규제로 직격탄을 받았다. 조합은 당초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4억7500만원(3.3㎡당 180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그러나 이번 HUG 규제로 분양가를 다시 산정해야 할 판이다. HUG의 분양가 산정 방식에 따르면 이 단지는 대림산업·고려개발이 작년 2월 서구 탄방동 일원에 전용 3.3㎡(평)당 평균 1150만원대에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과 비교해 분양가를 선정해야 한다.
현지 P공인 관계자는 “인근 시세가 평당 1800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청약에 당첨되면 전용 84㎡ 기준으로 2억5000만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구 도마동 일대에 1881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던 ‘도마변동 8구역 재개발’ 조합은 HUG 발표 이후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시공사와 논의 중이다. 당초 추석이 지난 오는 9월 말 분양하기로 한 단지다. 대전 재건축·재개발 전문 이정열 열정공인 대표는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조합의 개발은 사업 진행이 어려워 지역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대전 일대에 재건축·재재발을 추진 중인 13개 구역이 사정권에 들어갔다.
대구 재건축·재개발 지역 조합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 중구에 630가구 분양을 앞둔 ‘동인 3-1지구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이미 3.3㎡당 1600만원대에 분양가를 산정해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은 상태”라며 “그 이하로 분양 가격이 산정되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인 3-1지구 인근 비교 단지에는 작년 7월 분양한 중구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가 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471만~1516만원 수준으로 조합이 요구하는 분양가에 미치지 못한다.
HUG 규제가 되레 분양가 높일 수도
인근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경우 HUG의 ‘고분양가 산정기준’ 적용에 해당하지 않아 분양가 규제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가 신기록을 쓰고 있는 광주가 대표적이다.
광주지역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최근 ‘화정 아이파크’(1632만원), ‘농성동 빌리브 트레비체’(2367만원), ‘봉선 남양휴튼 엠브이지’(2375만원) 등 역대 최고 분양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광주는 올 상반기 신규 입주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이 8.2%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광주 서구에 1976가구 분양을 앞둔 ‘염주주공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가장 인근에 있는 아파트 단지가 ‘빌리브 트레비체’인데 희망 분양가가 3.3㎡당 1650만원대로 책정돼 분양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남구에 분양 예정인 ‘광주방림동골드클래스’(420가구)도 지난 5월 분양한 ‘대라수어썸브릿지’의 분양가 수준에서 결정돼 영향이 없다. 대라수어썸브릿지는 전용 84㎡가 5억500만원으로 3.3㎡당 1440만원대에 분양된 단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HUG 분양가 규제는 지역별로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라며 “분양가 규제로 인한 ‘눈치보기’ 분양 연기가 나타나 올 하반기 대대광 분양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지방 재개발·재건축 직격탄
HUG는 지난 12일 대구 중구,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대전 서구·유성구 등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상반기 평균 청약 경쟁률이 41 대 1이 나올 만큼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역이다. 이들 지역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은 1만2000가구에 이른다. 대부분 구도심의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통해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조합들은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더 이상 할 수 없다. 정비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GS건설이 시공을 맡은 대전 서구 ‘탄방1구역’ 숭어리샘 재건축(1974가구)은 이번 규제로 직격탄을 받았다. 조합은 당초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4억7500만원(3.3㎡당 180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했다. 그러나 이번 HUG 규제로 분양가를 다시 산정해야 할 판이다. HUG의 분양가 산정 방식에 따르면 이 단지는 대림산업·고려개발이 작년 2월 서구 탄방동 일원에 전용 3.3㎡(평)당 평균 1150만원대에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과 비교해 분양가를 선정해야 한다.
현지 P공인 관계자는 “인근 시세가 평당 1800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청약에 당첨되면 전용 84㎡ 기준으로 2억5000만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구 도마동 일대에 1881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던 ‘도마변동 8구역 재개발’ 조합은 HUG 발표 이후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시공사와 논의 중이다. 당초 추석이 지난 오는 9월 말 분양하기로 한 단지다. 대전 재건축·재개발 전문 이정열 열정공인 대표는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조합의 개발은 사업 진행이 어려워 지역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대전 일대에 재건축·재재발을 추진 중인 13개 구역이 사정권에 들어갔다.
대구 재건축·재개발 지역 조합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 중구에 630가구 분양을 앞둔 ‘동인 3-1지구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이미 3.3㎡당 1600만원대에 분양가를 산정해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은 상태”라며 “그 이하로 분양 가격이 산정되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인 3-1지구 인근 비교 단지에는 작년 7월 분양한 중구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가 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471만~1516만원 수준으로 조합이 요구하는 분양가에 미치지 못한다.
HUG 규제가 되레 분양가 높일 수도
인근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경우 HUG의 ‘고분양가 산정기준’ 적용에 해당하지 않아 분양가 규제 효과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가 신기록을 쓰고 있는 광주가 대표적이다.
광주지역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최근 ‘화정 아이파크’(1632만원), ‘농성동 빌리브 트레비체’(2367만원), ‘봉선 남양휴튼 엠브이지’(2375만원) 등 역대 최고 분양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광주는 올 상반기 신규 입주 아파트 분양가 대비 매매가격이 8.2%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광주 서구에 1976가구 분양을 앞둔 ‘염주주공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가장 인근에 있는 아파트 단지가 ‘빌리브 트레비체’인데 희망 분양가가 3.3㎡당 1650만원대로 책정돼 분양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남구에 분양 예정인 ‘광주방림동골드클래스’(420가구)도 지난 5월 분양한 ‘대라수어썸브릿지’의 분양가 수준에서 결정돼 영향이 없다. 대라수어썸브릿지는 전용 84㎡가 5억500만원으로 3.3㎡당 1440만원대에 분양된 단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HUG 분양가 규제는 지역별로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라며 “분양가 규제로 인한 ‘눈치보기’ 분양 연기가 나타나 올 하반기 대대광 분양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