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갈등 장기전 대비해야 한다"…허창수 회장, 3분기 GS그룹 임원 회의 주재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진)이 17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서울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150여 명의 임원과 함께 3분기 GS 임원 모임을 하고 “미·중 무역분쟁 와중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나왔고 유가, 환율 등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고 GS 측은 설명했다.

허 회장은 최근 경영환경에 대해 “반도체와 정유,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의 올 상반기 실적이 나쁘다”며 “수출도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하는 등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투자와 차별화된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 뒤 선제적으로 투자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핵심사업 경쟁력은 더욱 키우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은 과감히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고객의 니즈(수요)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도 협업해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