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유니클로 임원의 발언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유니클로가 공식 사과했다.

유니클로의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은 17일 사과문을 통해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11일 본사의 실적 결산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불매운동이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더 크게 번져나갔다. “한국인이 봉이냐” “유니클로 안 입어도 입을 옷 많다” 등과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유니클로 매장은 주말에 가도 한산할 정도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장 앞에선 ‘불매운동’ 피켓을 든 소비자가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본 본사가 즉시 사과에 나선 것도 예상보다 파장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은 “당시 전하고자 했던 것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