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에 몰린 두산 후랭코프, 기회는 한 번뿐
지난해 프로야구 다승왕(18승) 세스 후랭코프(두산 베어스)의 처지가 1년 만에 옹색해졌다.

후랭코프는 시즌 성적 4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의 성적을 남기고 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는 전날 kt wiz와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6개를 맞고 4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최근 3연승 후 3연패로 기복이 심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라며 "현재 이리저리 생각 중"이라고 후랭코프에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구속도 안 나오고, 마운드에서 무슨 생각으로 던지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시속 148㎞까지 나오던 후랭코프의 구속이 143㎞로 떨어지자 김 감독의 고민도 깊어간다.

두산 관계자들은 현재 후랭코프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몸이 안 좋을 때 나오는 동작이 명백하다고 본다.

그러나 후랭코프는 아프지 않다고 강변한다고 한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의 의견이 180도 다르다 보니 말이 안 통하는 형국이다.

후랭코프가 1군에 언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김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후 후랭코프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투입해 2이닝 정도를 던지게 한 뒤 이달 말께 1군에서 마지막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현재로선 후랭코프만한 투수를 찾기도 어렵다"며 "다음 등판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지만, 우리로선 후랭코프가 기량을 회복하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도 후랭코프가 던지는 볼의 위력을 잘 알기에 그의 부활을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