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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전 채비 삼성전자·SK하이닉스…국산 불화수소 테스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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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소재 국산화 '시동'
    품질 검사에 2~3개월 걸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핵심 소재 국산화와 조달처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소재 업체와 중국, 대만 기업의 제품을 테스트하며 ‘일본 소재 대체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식이다. 경제계에선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한국 기업들이 소재의 국산화·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움직임이 외신 등을 통해 일본에 알려지면서 현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탈(脫)일본 전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전 채비 삼성전자·SK하이닉스…국산 불화수소 테스트 착수
    중국 공장에서도 제품 시험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업체가 생산한 불화수소(에칭가스)의 품질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 대만 등에서 핵심 원료를 수입한 뒤 이를 가공한 제품이 테스트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공정에서 회로의 모양대로 깎아내는 ‘식각’과 식각 후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에 쓰인다. 반도체 미세 공정의 핵심 소재여서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순도 99.999% 이상의 제품을 스텔라 등 일본 업체에서 주로 조달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대만 등 해외 불화수소 생산 업체의 제품을 현지에서 테스트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 국내 업체는 중국 공장에서 현지 업체의 제품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테스트엔 2~3개월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이 중국 업체로부터 대량의 불화수소를 공급받을 것이라는 외신 기사도 나왔다. 중국 상하이증권보 인터넷판은 지난 16일 “중국 산둥성에 있는 화학기업 빈화(濱化)그룹이 한국의 일부 반도체 회사로부터 불화수소를 주문받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상하이증권보를 인용해 관련 보도를 전하면서 “일본이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대신할 조달처로 중국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보도와 관련해 “빈화그룹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에 불화수소를 납품하는 국내 소재 업체가 주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매일 재고 확인하고 투입량 최적화

    국내 업체들은 재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른 수건을 짜듯’ 보유하고 있는 소재를 아끼는 데도 힘쓰고 있다. 소재 투입량을 품질에 지장이 없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제한하고, 매일 재고 수치를 확인하는 식이다. 전국 공단을 돌며 남아 있는 소재를 ‘이삭줍기’ 식으로 챙기는 일도 구매팀 직원들의 주요 일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일본의 경제보복을 놓고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하는 등 한·일 양국 간 ‘강 대 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기업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탈일본’ 가능할까

    일본 현지에선 한국 기업들의 탈일본 움직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삼성이 일본이 아닌 제3의 업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그동안 삼성전자는 품질과 납기 문제 등을 고려해 일본산 이외의 불화수소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지만 이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일본 소재 업체로부터의 이탈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우려했다.

    물밑에선 이미 탈일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SKC에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투명 폴리이미드 양산 일정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명 폴리이미드를 일본 스미토모화학에서 공급받고 있다. 업계에선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 규제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조달처 다변화’에 시동을 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정수/고재연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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