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리인하는 한국은행 정책이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당장 8월에 추가적으로 인하하기는 어렵겠지만 상황을 지켜보면서 4분기에는 추가로 인하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채권 담당 연구원은 18일 "이번 금리인하는 경제 둔화에 대응하겠다는 방향으로 정책 초점이 옮겨간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은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등 미시정책을 통해 대응하고 한은은 경기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신동수 연구원은 "경기가 이미 좋지 못한 상황이었고 완화적 통화정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응도 늦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시장에 인하 신호는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이주열 한은 총재는 창립기념사에서 '경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했고 기재부 역시 한은과의 정책적 공조를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또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조동철 위원에 이어 신인석 위원도 금리인하를 주장한 상황이었다"며 "그 와중에 한일 수출규제가 심화되면서 하방 위험이 확대, 결국 경기에 초점을 맞춘 인하였다"고 해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정사실화가 한은의 부담을 덜었다는 판단도 내놨다.

신 연구원은 "금리인하 환경은 무르익었지만 한은의 금리인하에 부담을 덜어준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결정이었다"라며 "한은 입장에서는 Fed의 이 같은 결정으로 금리인하 동력을 얻은 것"이라고 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