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특위 위원장 내정…"기존 안 중심돼야 하지만 고수할 생각 없어"
홍영표 "선거법, 여야 합의 바람직…내주 정개특위 가동해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18일 "선거법이야말로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정개특위 위원장 내정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개특위 위원장으로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선거법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선거법 개정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기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통해 제출된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실질적이고 본격적인 여야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출된 안이어서 그것(패스트트랙 지정안)이 중심이 돼야겠지만, 그 안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합리적 대안이나 현실적인 합의 방안이 있다면 고수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선거법뿐 아니라 정치자금법 등의 중요한 사안도 있기 때문에 다음 주 부터라도 정개특위를 가동해 본격 논의를 시작했으면 한다"며 "여야 간사 합의로 다음주 회의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내달 말까지 선거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정의당 주장과 관련, "선거법은 시한의 문제가 있어 무작정 (논의를) 연장할 수 없다"며 "8월 말이라고 시한을 정하지는 않겠지만, 자유한국당이나 다른 당들이 선거법 개정의 의지를 갖고 협상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정개특위 제1소위 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정신이 기존의 특위 구성과 그간의 활동 내용을 승계해 특위를 연장한다는 것이어서 가능하면 큰 틀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해당 문제도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일부 야당의 의원정수 확대 요구와 관련해서는 "단정적 평가는 하지 않겠지만 선거법은 국회의원 간의 이해관계 조정하는 문제가 아니고 국민 여론 문제가 있다"며 "국민들이 국회에 요구하는 것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의 고소·고발전과 관련 입장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불법 행위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법 집행의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문제와 연계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위원장직 수락 배경에 대해서는 "당의 여러 사람들이 그동안의 논의 과정이나 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합의를 도출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내달까지 연장하고 위원장을 의석 순으로 원내 1·2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이 맡기로 한 여야 3당 교섭단체 합의에 따라 이날 두 특위 중 정개특위를 선택하고 위원장에 홍 의원을 내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