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베트남 공장 직원들이 ‘라이스 스프링롤 성형기’에서 베트남식 만두인 스프링롤을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베트남 공장 직원들이 ‘라이스 스프링롤 성형기’에서 베트남식 만두인 스프링롤을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5세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마케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식품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와 인재 영입,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창사 이후 처음 외국인을 식품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세계 1위 식품기업 네슬레에서 20년 이상 연구원을 지낸 스 코테탄 전 네슬레 싱가포르 연구개발(R&D)센터장이다. 미래 기술 개발은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년간 매년 R&D 투자에 평균 1500억원을 썼다. 앞서 경기 수원의 통합 R&D 허브인 ‘CJ블로썸파크’에 4800억원을 투자했고, 충북 진천에 약 1조원에 달하는 식품 통합생산기지도 건설 중이다.

대상은 2017년 식품 부문 내 HMR그룹을 별도로 신설하고 마케팅 조직을 통합했다. 지난해에는 냉장, 냉동, 상온 등 제품 유형별로 나뉘어 있던 마케팅 조직을 1~3팀으로 나누고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품연구소 안에 전담 조직인 ‘편의연구실’을 운영하는 동시에 마케팅실 내에 시장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마켓 인텔리전스(MI)팀도 신설했다. 시장이 어떻게 바뀌는지 예측하는 능력을 강화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지원한다.

동원F&B는 식품과학연구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성남에서 서울 강남 본사로 연구원을 이전하며 150억원을 투자해 연구소 면적을 50% 이상 넓혔다. 플랜트 설비와 분석기기 등 연구설비도 확충했다. SPC삼립은 마케팅 조직 중 HMR을 중심으로 신사업 마케팅 부문을 재편했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식품업계는 투자를 늘리고 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는 HMR 시장을 겨냥한 투자다. 20년간 도시락 사업 등을 해온 롯데푸드는 ‘쉐푸드’라는 HMR 브랜드를 내놓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경기 평택공장에 냉동 HMR 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2020년까지 930억원을 투자해 경북 김천공장을 증축하기로 했다. 이외에 풀무원, SPC삼립, 하림, 사조,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등은 최근 전용 공장을 설립했거나 짓고 있다.

김보라/안효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