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호는 강제로 나포한 것 아냐"
IRGC에 따르면 이 유조선은 원유 200만 리터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규모로 이란 원유 밀반출업자가 운영하는 소형 유조선 여럿으로부터 원유를 받아 외국 선박에 옮겨 싣기 위해 항해하던 중이었다. IRGC는 성명에서 “외국 선박이 원유를 밀반출한 것을 확인한 뒤 이란 사법당국의 결정에 따라 IRGC 병력이 기습 작전을 벌였다”며 “유조선에 타고 있던 선원 12명을 함께 억류했다”고 밝혔다.
이날 IRGC는 최근 이란 영해에서 위치정보가 끊긴 유조선을 강제로 나포한 것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AP통신은 지난 17일 소형 유조선 리아호가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중 이란 키슘섬 근처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꺼져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에선 이란이 유조선을 강제 나포한 것이라는 주장이 일었다. 이란 외무부는 같은날 “기술적 문제가 일어난 외국 국적 유조선을 이란군이 국제 규정에 따라 이란 영해로 예인했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선 IRGC가 억류 중이라고 밝힌 유조선이 리아호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IRGC가 당초 리아호를 강제로 나포한 것은 아니지만, 원유 밀반출 사실을 적발해 억류해두고 있다는 얘기다.
IRGC가 배를 억류했다는 지점인 라락섬은 리아호의 신호가 끊긴 지점인 케슘섬 바로 옆에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IRGC가 리아호 구조 후 조사 과정에서 리아호가 석유 밀매에 관련됐다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