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러시아 방공미사일 도입과 이에 따른 미국의 F-35 전투기 판매 거부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수십 년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태가 악화할 경우 나토로부터 터키 축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8일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태를 지난 수십 년 사이 나토 최악의 위기로 규정하면서 그러나 F-35 생산을 위한 다국간 생산프로그램으로부터 터키를 배제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터키가 도입한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의 운영을 향후 5년간 지원할 러시아 기술고문단이 F-35 전투기의 첨단 스텔스 기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미 일부가 터키에 도착한 S-400 미사일 시스템이 실전에 배치될 경우 터키는 더이상 나토 방공망의 일부가 될 수 없게 된다.
나토 방공망은 서방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침공을 저지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 육군참모차장을 역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보좌역으로 있는 잭 킨 예비역대장은 "터키에 F-35 판매를 거부한 미국의 결정은 옳았으나 나토에는 실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S-400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러시아 군사 장비를 배제하는 나토 정책에 전면 역행하는 것으로 지난 수십년간 나토 내에 이러한 긴장 사태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나토 내 유일한 무슬림국이자 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 요충국으로서 터키의 지속적인 가치를 강조했다.
미 국방부 고위관리 출신으로 터키 주재 대사를 지낸 에릭 에델만은 "미-터키 관계가 심각한 위기로 접어들고 있으며 깊고도 오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터키가 상당 기간 신뢰할 수 있는 나토 동맹은 아니었으나 '불량동맹'을 축출할 메커니즘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서 "터키는 중요한 나라이고 '충분히 민주화한' 터키는 미국과 나토의 강력한 동맹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터키 정부가 러시아로부터 S-400을 도입한 것은 결국 나토를 저해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술책에 놀아난 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터키가 러시아로부터 S-400을 도입하면서 미국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배제함으로써 미국과 터키 간 지속적인 공동 군사작전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돼왔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F-35 판매 거부 결정으로 미-터키 간 핵심 전략 관계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나 터키 영공을 사용하는 합동훈련이나, 터키 남부 인지를릭 공군기지 사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지를릭은 미군이 시리아 내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에서 이용해온 핵심 기지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몇 달 간 터키에 S-400 도입이 F-35 프로그램 배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은 상대적으로 '모호한' 신호를 보내 에르도안 대통령에 (S-400 도입에도) F-35 도입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터키가 구매한 4대의 F-35는 아직 미국에 있으며 계속 미국에 있을 전망이다.
터키가 주문한 100대의 F-35는 취소됐으며 F-35 인수에 대비해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에서 훈련 중이던 터키 조종사와 공군 요원들은 오는 31일까지 출국하도록 통보받았다.
터키업체들은 F-35 생산 다국적 프로그램에서 900여개의 부품을 생산하게 돼 있어 이제 미국은 다른 참여국들로부터 이들 부품을 조달해야 한다.
부품 조달선 변경에 약 6억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가 나토를 이탈할 가능성은 아직 제기되지 않고 있으나 러시아는 S-400 미사일에 이어 터키에 첨단 전투기 판매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만약 터키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터키와 나토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역사적으로 친서방적이었던 터키가 다시금 서방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
터키와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앙숙이었던 만큼 현재 접근은 근본적이라기보다 단기적이고 전술적이라는 것이다.
영국 석유 서비스·엔지니어링 기업 우드 그룹(Wood Group)이 심각한 부채 부담에 직면하며 차입금 재조정 논의에 착수했다. 동시에 두바이 기반의 시다라(Sidara)가 새로운 인수 타자로 떠오르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입금 재조정 나선 우드 그룹… 금융 자문사 고용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드 그룹은 부채 구조 조정을 위해 금융 컨설팅사 로스차일드앤컴퍼니를 고용하고 차입금 재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달 실적 부진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업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우드 그룹의 기업 가치는 최근 2억3300만달러(약 3400억원) 이하로 추락했다. 한때 63억4750만달러(9조2800억원)를 넘었던 전성기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수준이다. 특히 2026년 10월까지 14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현금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어 재정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이 가운데 두바이 기반 에너지 서비스 기업 시다라가 우드 그룹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다라는 지난해 16억 파운드 규모의 인수를 시도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하지만 최근 FT 보도 이후 우드 그룹의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다.우드 그룹은 앞서 2023년 사모펀드 아폴로의 22억 파운드 인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현 주가 수준에서는 새로운 인수 협상이 보다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관계자들에 따르면 차입금 재조정과 인수 협상은 별개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구조조정 여부가 인수 논의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때 50억 파운드 기업… 확장 전략이 독 됐나우드 그룹은 영국 북해 유전 개발 붐을 타고 성
캐나다가 미국의 25% 관세에 대응해 총 1550억캐나다달러(155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가 발효되는 4일부터 캐나다도 300억캐나다달러(30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21일 이내에 1250억캐나다달러(125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 관세가 추가로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뤼도 총리는 "우리의 관세는 미국의 무역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지방정부 등과 여러 비관세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부터 시행키로 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다고 밝혔다.미국의 관세는 미국 동부시간 4일 0시, 한국시간 4일 오후 2시를 기해 발효된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대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4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이 펜타닐 등의 통제를 이유로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발표했다"며 "중국은 강한 불만을 표명하고 단호하게 반대하며 대응 조치를 통해 자국의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상무부는 "중국은 세계에서 마약 퇴치 정책이 가장 엄격하고 철저하게 시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중·미 양측은 광범위하고 심도있는 마약 퇴치 협력을 전개해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며 "미국이 책임을 전가하고 실수를 반복하며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다시 관세를 부과했다"고 비판했다.이어 "미국 측의 이같은 행위는 사실을 무시하고 국제무역 규칙과 각국의 목소리를 무시한 전형적 일방주의이자 괴롭힘 행위"라며 "다른 국가의 권익을 존중하고 부당하고 근거 없는 일방적 관세 조치를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중국에 '10+10%' 관세를 4일부터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다만 중국은 협상 의사는 내비쳤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측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처리해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결하는 올바른 궤도로 조속히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