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바른미래 갈등…"혁신안 상정" vs "상정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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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계' 권성주 단식투쟁 8일째…유승민, 손학규 면담
손학규 "혁신안 상정은 절차상 하자"…바른정당계 "속이 끓는다"
바른미래당의 갈등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19일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재신임 설문조사 등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손 대표가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혁신위에 올라온 안건 상정과 의결을 거듭 건의한다"며 "손학규 측근이 단식자를 저주하고 있다.
누군가의 단식이 숭고하면 다른 사람의 단식도 숭고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열흘 동안 단식을 한 손학규 대표와 혁신안 상정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빗댄 것이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대표가 임명한 혁신위원장이 사퇴하고 혁신위원은 단식 중이다.
그런데 당 대표는 아무런 조치도,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당 대표로서 직무유기"라고 가세했다.
지난 11일 사퇴한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 대신 새로운 혁신위원장을 임명하거나 혁신위원장 대행 체제로 혁신위를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기인 혁신위원 등 혁신위원 3명은 이날 회의장에서 '혁신안 상정 거부는 명백한 당규 위반', '혁신위 결정사항을 존중해 안건으로 상정하고 결정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당헌·당규 절차대로 안건 상정 요구했으나 대표가 거부하고 상정이 안 됐다"며 "엄격한 당헌·당규 위반이다.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타협하고 양보하는 게 손 대표가 말한 합의 민주주의 아닌가.
이것은 혼자 민주주의 아닌가"라며 "속이 끓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손학규 퇴진파'로 분류되는 혁신위원들이 사무실로 들어가는 손 대표를 상대로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의했고, 손 대표는 "위원장이 없는데 무슨"이라고 답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특히 유승민 전 공동대표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손 대표 사무실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나러 왔으며, 권 위원은 눈물을 흘리며 "(손 대표가) 비겁하게 도망가고 있다.
잘못된 것은 끝까지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손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가 어렵게 시작됐고, 당의 사정이 어려운 만큼 어떻게든 혁신위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며 "권 위원도 단식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혁신위원장이 없기 때문에 혁신안을 최고위 안건으로 올리는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면서 현 상태에서 혁신안을 상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기자들을 만나 당내 갈등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다"면서도 후임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혁신위원장 대행 제도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혁신위가 바른미래당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고갈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며 "안철수·유승민·손학규 3분이 직접 나서서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소모적인 싸움을 멈추고 나라를 구하는 큰 싸움에 나설 때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손학규 "혁신안 상정은 절차상 하자"…바른정당계 "속이 끓는다"
바른미래당의 갈등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19일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재신임 설문조사 등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손 대표가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혁신위에 올라온 안건 상정과 의결을 거듭 건의한다"며 "손학규 측근이 단식자를 저주하고 있다.
누군가의 단식이 숭고하면 다른 사람의 단식도 숭고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열흘 동안 단식을 한 손학규 대표와 혁신안 상정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빗댄 것이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대표가 임명한 혁신위원장이 사퇴하고 혁신위원은 단식 중이다.
그런데 당 대표는 아무런 조치도,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당 대표로서 직무유기"라고 가세했다.
지난 11일 사퇴한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 대신 새로운 혁신위원장을 임명하거나 혁신위원장 대행 체제로 혁신위를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기인 혁신위원 등 혁신위원 3명은 이날 회의장에서 '혁신안 상정 거부는 명백한 당규 위반', '혁신위 결정사항을 존중해 안건으로 상정하고 결정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당헌·당규 절차대로 안건 상정 요구했으나 대표가 거부하고 상정이 안 됐다"며 "엄격한 당헌·당규 위반이다.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타협하고 양보하는 게 손 대표가 말한 합의 민주주의 아닌가.
이것은 혼자 민주주의 아닌가"라며 "속이 끓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손학규 퇴진파'로 분류되는 혁신위원들이 사무실로 들어가는 손 대표를 상대로 "피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의했고, 손 대표는 "위원장이 없는데 무슨"이라고 답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특히 유승민 전 공동대표 등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손 대표 사무실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을 만나러 왔으며, 권 위원은 눈물을 흘리며 "(손 대표가) 비겁하게 도망가고 있다.
잘못된 것은 끝까지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유 전 공동대표는 손 대표와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혁신위가 어렵게 시작됐고, 당의 사정이 어려운 만큼 어떻게든 혁신위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며 "권 위원도 단식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혁신위원장이 없기 때문에 혁신안을 최고위 안건으로 올리는 것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면서 현 상태에서 혁신안을 상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기자들을 만나 당내 갈등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다"면서도 후임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혁신위원장 대행 제도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혁신위가 바른미래당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고갈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며 "안철수·유승민·손학규 3분이 직접 나서서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소모적인 싸움을 멈추고 나라를 구하는 큰 싸움에 나설 때이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