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주가 올 50% 급등
최고 부자 베이조스 바짝 추격
LVMH는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 50여 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그는 1987년 LVMH를 설립한 부호지만 ‘톱3’ 안에 든 적은 없었다. 그의 재산은 지난달 말 기준 1076억달러로 게이츠 창업자보다 2억달러 많았다.
그의 재산이 불어난 데는 LVMH의 주가 급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 지주회사를 통해 LVMH 지분 5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재산평가액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유로네스트(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등 3개국 통합 증시)에 상장된 LVMH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주당 382.85유로로 올 들어 주가가 50% 이상 올랐다.
중국의 명품 소비 확대가 LVMH 주가 급등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지난 2분기 성장률은 6.2%에 그쳤지만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9.8%에 달했다. LVMH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9.0% 증가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상류층의 명품 소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에르메스, 케링 등 다른 명품 브랜드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에르메스 주가는 올 들어 32%, 케링은 26% 올랐다.
지금 같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세계 부자 1위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1250억달러)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올 들어 390억달러(약 46조원) 늘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