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예능 '뭐든지 프렌즈' 출격
'랭킹마트' '맛탐정' 등 두 번의 대결
10년 이상 우정을 다져온 개그맨 여섯 명이 ‘케미 대결’을 펼친다. 지난 17일 처음 방송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뭐든지 프렌즈’에서다. 출연자들은 두 개의 코너로 대결한다. 매회 다른 주제에 따라 제시된 물건 가운데 톱5를 유추해야 하는 ‘뭐든지 랭킹마트’ 코너와 세트장에 준비된 음식 중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음식을 찾아야 하는 ‘맛탐정 프렌즈’ 코너다.
박나래·양세찬 팀은 랭킹마트 코너에서 라면 조리기와 고기 불판을 골라 첫 대결부터 50만원 넘게 ‘탕진’했다. 게다가 맛탐정 코너에서도 실패해 첫 방송부터 61만원을 쓰며 ‘큰손’으로 등극했다. ‘사비 탕진 버라이어티’라는 제작진 의도에 제대로 걸려든 경우였다.
이날 맛탐정의 주제는 짜장면. 아보카도, 불닭발, 돼지갈비, 솜사탕 등 별별 이름을 붙인 짜장면이 등장했다. 이 중 솜사탕과 돼지갈비 짜장면은 실제 시판되는 것으로 밝혀져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뭐든지 프렌즈’의 첫 방송 시청률은 1.1%(닐슨코리아). 양세찬이 “0.5%만 넘어도 회식”이라고 큰소리친 데 비하면 순조로운 출발이다. 예능계를 주름잡고 있는 30대 출연진의 강력한 조합이 빛을 발했다.
박나래는 큰손 캐릭터로 흐름을 잡았고, MC를 맡은 붐의 매끄러운 진행도 돋보였다. 문세윤과 홍윤화는 맛탐정에서 맛깔나는 음식평에 개그를 더해 분위기를 띄웠다. 가장 큰 웃음을 담당한 출연자는 양세형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입담을 양세찬과 황제성이 받아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간 MBC ‘아빠! 어디가?’와 tvN ‘둥지탈출’ 등 가족 예능만 연출했던 김유곤 CP는 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했을까. 그는 “7년가량 가족 예능만 하면서 웃음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개그맨끼리 모이면 잘 안 된다는 방송가 속설이 있는데 여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세윤도 “‘뭐든지 프렌즈’가 그 징크스를 깨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며 “재미 없으면 김 CP님의 자질 문제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CP는 ‘뭐든지 프렌즈’를 시리즈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랭킹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뭐든지 하겠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 제목을 ‘뭐든지 프렌즈’로 지었다”며 “‘뭐든지 아프리카’ ‘뭐든지 암벽 체험’ ‘뭐든지 스카이다이빙’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