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호우·태풍주의보로 변경 발효
태풍 다나스 열대저압부로 소멸…광주·전남 태풍경보 해제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20일 정오께 전남 진도군 서쪽 약 5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다나스가 사실상 소멸함에 따라 이날 낮 12시 30분을 기해 광주와 전남 나주·담양·장성·화순 등을 마지막으로 광주·전남에 발효한 태풍경보를 모두 해제했다.

다만 곡성·구례·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 등은 호우주의보로 변경 발효했다.

고흥·여수·보성·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흑산도·홍도 등에는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거문도 329.5㎜, 초도 299㎜, 여서도 299㎜, 고흥 224.4㎜, 광주 12.5㎜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다나스가 세력이 약화해 사실상 소멸했지만, 곳에 따라 강풍과 함께 최고 15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광주·전남에는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19일 저녁에는 전남 완도에서 태풍 북상에 피항 작업 중이던 선원이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나 순찰 중이던 완도해경 직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했다.

19일 오후 7시 30분께 여수시 화양면의 한 도로에서 토사가 유출되는 등 여수에서만 2건의 토사 유출이 발생했고, 해남·완도 등에서는 주택 3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비바람으로 인해 순천, 장흥 등에서는 가로수 6그루가 쓰러졌고, 화순에서는 쓰러진 가로수가 버스 승강장을 덮쳐 승강장 시설이 파손됐다.
태풍 다나스 열대저압부로 소멸…광주·전남 태풍경보 해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되고 있어 더욱 태풍 상륙에 긴장한 광주에서는 동구 지산동 재개발지역에서 공사장 가림막이 바람에 무너지고, 광주 북구에서 광고물 게시대가 바람에 기울기도 했다
완도 섬 지역에서는 추가로 일부 농경지와 주택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지자체에서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다.

교통 통제도 잇따라 여수·목포·완도에서 섬을 오가는 54개 항로 93척의 여객선은 모두 전날 오후부터 결항 중이다.

하늘길도 막혀 이날 오전까지 광주공항 12편, 여수공항 6편, 무안공항 5편 등의 항공편이 결항했으며, 여기에 무안공항에서는 5편의 운항이 추가로 지연됐다.

기상특보로 지리산·한려해상·다도해 해상·무등산·월출산·내장산 등 도내 모든 국립공원 탐방로가 통제됐다.
태풍 다나스 열대저압부로 소멸…광주·전남 태풍경보 해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