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해협서 유조선 연쇄 억류…봉쇄 능력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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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결성, 英 유조선 억류에 강대강 대응
이란이 원유 수송로를 지나는 외국 유조선을 잇달아 억류하면서 폭 40㎞의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최근의 상황은 이란-이라크 전쟁 후반부 이후 이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실재적 위험이 가장 첨예해졌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1984년 이라크의 이란 원유수출항 하르그섬 공격으로 촉발된 이른바 '유조선 전쟁'으로 이란과 이라크는 상대방에서 생산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제3국의 상선까지 공격했다.
당시 이라크의 선제공격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섰으나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하겠다고 위협해 실제 봉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날 때까지 4년여간 주로 이라크의 공격으로 걸프 해상에서 유조선 등 상선 540여대가 공격받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8일과 파나마 선적(선주 국적 불분명)의 리아호를 억류한 데 이어 19일에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했다.
19일 영국 유조선 메스다르 호도 함께 억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혁명수비대는 이 배는 조사 뒤 바로 정상 운항했다고 확인했다. 이란이 외국 유조선을 연쇄로 억류한 직접적인 원인은 영국의 이란 유조선 억류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 남단 지브롤터 당국은 4일 유럽연합(EU)의 대(對)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를 억류했다.
이란의 즉각 석방 요구에도 지브롤터 법원은 19일 오히려 이 배의 억류 기간을 앞으로 30일 더 연장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라 하메네이는 17일 이를 '해적질'이라고 규정하고 "이 범죄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라며 대응 조처를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곧바로 18, 19일 이틀 연속 유조선 억류를 발표해 최고지도자의 하명을 이행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면서 미국이 결성하려는 이른바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에 이란이 자극됐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은 5, 6월 오만해 유조선 피격 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대이란 국제 공동전선'을 구성해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는 5월 초 미군의 항공모함 전단, 폭격기 편대 증파를 시작으로 유조선 4척 피습(5월 12일)에 이어 유조선 2척 피습(6월 12일),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6월 20일), 미군의 이란 무인기 공격(7월 18일) 등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이런 강대강 대치의 배경을 조금 더 멀리까지 되짚어보면 지난해 미국의 일방적인 핵 합의 탈퇴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미국이 핵 합의를 탈퇴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지난해 11월 복원하자 이란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당시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원유를 수출할 수 없다면 다른 나라도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란 군부는 수차례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이란은 미국과 갈등이 고조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하긴 했지만 실행한 적은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테헤란의 한 정치평론가는 20일 "'완전 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이란은 이번 유조선 연쇄 억류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과 봉쇄 능력을 미국 진영에 '위력 시위'를 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설전도 험악해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18일 "미국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 들어올 때마다 강한 심리적 압박을 받은 나머지 지옥처럼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배가 페르시아만에 진입할 때는 언제나 자기들끼리 '지옥에 들어왔다'라고 말할 것이고, 떠날 때는 '지옥에서 벗어났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라며 "그들은 정신적으로 매우 긴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영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억류된 것과 관련, "내가 이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고통, 오직 고통"이라며 "이란은 지금 무척 어려운 처지다.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이란이 그들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최근의 상황은 이란-이라크 전쟁 후반부 이후 이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실재적 위험이 가장 첨예해졌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1984년 이라크의 이란 원유수출항 하르그섬 공격으로 촉발된 이른바 '유조선 전쟁'으로 이란과 이라크는 상대방에서 생산된 원유를 실어 나르는 제3국의 상선까지 공격했다.
당시 이라크의 선제공격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섰으나 미국이 직접 군사 개입하겠다고 위협해 실제 봉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날 때까지 4년여간 주로 이라크의 공격으로 걸프 해상에서 유조선 등 상선 540여대가 공격받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8일과 파나마 선적(선주 국적 불분명)의 리아호를 억류한 데 이어 19일에는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호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했다.
19일 영국 유조선 메스다르 호도 함께 억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혁명수비대는 이 배는 조사 뒤 바로 정상 운항했다고 확인했다. 이란이 외국 유조선을 연쇄로 억류한 직접적인 원인은 영국의 이란 유조선 억류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인 남단 지브롤터 당국은 4일 유럽연합(EU)의 대(對)시리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를 억류했다.
이란의 즉각 석방 요구에도 지브롤터 법원은 19일 오히려 이 배의 억류 기간을 앞으로 30일 더 연장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라 하메네이는 17일 이를 '해적질'이라고 규정하고 "이 범죄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라며 대응 조처를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곧바로 18, 19일 이틀 연속 유조선 억류를 발표해 최고지도자의 하명을 이행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면서 미국이 결성하려는 이른바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에 이란이 자극됐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은 5, 6월 오만해 유조선 피격 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대이란 국제 공동전선'을 구성해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는 5월 초 미군의 항공모함 전단, 폭격기 편대 증파를 시작으로 유조선 4척 피습(5월 12일)에 이어 유조선 2척 피습(6월 12일),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6월 20일), 미군의 이란 무인기 공격(7월 18일) 등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이런 강대강 대치의 배경을 조금 더 멀리까지 되짚어보면 지난해 미국의 일방적인 핵 합의 탈퇴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미국이 핵 합의를 탈퇴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지난해 11월 복원하자 이란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당시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원유를 수출할 수 없다면 다른 나라도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란 군부는 수차례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이란은 미국과 갈등이 고조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하긴 했지만 실행한 적은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테헤란의 한 정치평론가는 20일 "'완전 봉쇄'와 같은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이란은 이번 유조선 연쇄 억류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과 봉쇄 능력을 미국 진영에 '위력 시위'를 한 셈이다"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설전도 험악해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18일 "미국은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 들어올 때마다 강한 심리적 압박을 받은 나머지 지옥처럼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배가 페르시아만에 진입할 때는 언제나 자기들끼리 '지옥에 들어왔다'라고 말할 것이고, 떠날 때는 '지옥에서 벗어났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라며 "그들은 정신적으로 매우 긴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영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억류된 것과 관련, "내가 이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고통, 오직 고통"이라며 "이란은 지금 무척 어려운 처지다.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이란이 그들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