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후반에 강해지는 류현진, 최고 투수라는 표식"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경기 초반 흔들렸지만 7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강력해지는 류현진의 모습에서 최고의 선수만이 가지는 자질을 발견했다.

로버츠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류현진은 오늘 평소에 보던 커맨드가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야 할 때 잡아냈다"고 짚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안타 4개를 맞고 볼넷 3개와 사구 1개로 올 시즌 처음으로 사사구 4개를 허용했다.

제구 난조에다 주심 짐 레이놀즈의 까다로운 볼 판정까지 겹치면서 아슬아슬하게 초반 위기를 버티던 류현진은 4회 초 마이애미 타선에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 초 첫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고, 2-1 역전에 성공한 7회 초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로버츠 감독은 "6∼7회를 보라"며 "류현진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투구의 질이 좋아졌다.

이는 최고(top-end)의 선수라는 진정한 표식(sign)"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류현진은 상대가 거의 쓰러져갈 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고 싶어한다.

그런 냄새를 잘 맡는다.

나는 그의 그런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진 것이 초반에 힘을 아꼈기 때문으로 보느냐고 묻자 고개를 저었다.

그는 "류현진은 오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감이 안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리듬을 찾기 시작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이런 경기를 많이 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