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일부·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포대,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도착"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중동지역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군 병력 배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군의 사우디 배치 계획을 국방부가 승인했다면서 "이는 그 지역에 추가적인 억지력을 제공하고, 믿을만한 위협으로부터 우리 군과 이익을 수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도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해 자국 내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사우디 국영 통신 SPA가 전했다.

앞서 미 CNN방송은 미국이 사우디 파병을 계획 중이라고 지난 17일 보도했는데,이번이 미군 당국이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미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주둔하게 된다.

미군 당국은 병력 규모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약 500명이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 국방부가 지난달 발표한 중동지역 1천명 추가 파병 계획의 일부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AP통신도 미군 병력 일부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 이미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걸프 전쟁 당시인 1991년부터 사우디에 주둔하다가 이라크 전쟁 종식과 함께 2003년 사우디에서 병력을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한 이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면서 미국은 중동 지역에 대한 병력 증강을 다시 추진해왔다.

특히 오만해에서 잇단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미-이란 갈등이 격화한 지난달 17일 미 국방부는 "중동에서의 공중, 해상, 지상 위협에 대처하는 방어 목적으로 1천여명의 추가 병력 파견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사우디 파병 계획을 공식 발표한 이 날도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고, 전날에는 미군이 이란 무인기를 격추하는 등 팽팽한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