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2~26일)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아마존과 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집중되며, 2분기 성장률 등 핵심 지표도 다수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대면 협상에 돌입할지 여부 등도 주요 변수다.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가 금융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ECB가 25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 등 ECB 관계자들은 완화책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회의가 다가오면서 ECB가 예금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4%에서 -0.5%로 더 인하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

반면 이달 회의에서는 부양책 도입을 시사하고, 다음 회의에서 이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ECB가 선제적 금리 인하 등으로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선다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질 수 있다.

지난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일 경우 빠르고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7월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가능성이 한때 70%에 육박하기도 했다.

다만 뉴욕 연은이 이후 총재의 발언은 학술적인 연구 결과와 관련된 것일 뿐이라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기대치가 다시 20% 대로 낮아지는 등 상황이 유동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50bp 금리 인하는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25bp 인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 연은 해명보다 윌리엄스 총재의 당초 발언을 훨씬 선호한다면서 연준을 압박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등 핵심 기술기업 실적이 나온다.

캐터필러 등 글로벌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업 실적도 대기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약 29%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 S&P500 기업 중 약 15%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9% 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흐름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기대치가 너무 낮아졌다는 인식에다, 장기화한 무역전쟁 등으로 향후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탓이다.

철도 물류 기업 CSX 등 실적 전망(가이던스)이 나빴던 기업 주가는 곤두박질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7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핵심 변수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의 3.1% 성장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WSJ 집계에 따르면 성장률은 1.8%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1% 성장을 예상했다.

성장이 부진하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하면서 증시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동 지역 긴장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주 미국은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영국 유조선을 억류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500명 규모의 파병 계획을 발표하는 등 중동 지역 화력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원유를 제외한 금융시장이 중동 정세에 민감하지 않았지만, 무력충돌 위험이 커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양국은 지난주 두 번째 전화 통화 협상을 했지만, 대면 협상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 언급이 없다.

다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미국 무역 관료 간의 전화 통화에 대한 중국 측의 설명에 따르면 양측의 대면 협상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 협상단이 중국과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대면 협상 실시 등 진전된 내용이 나온다면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65% 떨어진 27,154.2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23% 내린 2,976.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 하락한 8,146.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지표가 핵심이다.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없다.

22일에는 6월 시카고 연은 국가활동지수가 발표된다.

핼리버튼이 실적을 발표한다.

23일에는 6월 기존주택판매와 7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나온다.

코카콜라와 비자,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4일에는 금융정보제공업체 마킷의 7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발표된다.

6월 신규주택판매 지표도 나온다.

보잉과 캐터필러, 페이스북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5일에는 6월 내구재수주와 상품수지,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등이 발표된다.

알파벳과 아마존, 3M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에는 미국 2분기 성장률이 나온다.

맥도날드와 트위터가 실적을 공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