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영화계로도 확산…일본 애니메이션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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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 작품은 일본 베스트셀러 원작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도 어린이 팬이 많다.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일본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일본 영화라 보지 않겠다"며 앞다퉈 별점 1점을 매겼다.
실제 관람객들이 상당수 10점을 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불매운동이 일면서 박스오피스 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누적 관객은 11만8천명이다.
이 영화 관계자는 "불매운동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은 게 사실"이라면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인 데다, 일본 색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 불매운동에 휘말릴 줄 예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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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개봉 때마다 45만명가량이 찾을 정도로 고정 팬을 지닌 작품이다.
이 영화 관계자도 "오래전부터 개봉을 준비해왔는데, 당혹스럽다"면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해 홍보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축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 개봉하는 인기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와 다음 달 8일 선보이는 일본 예술영화 '나는 예수님이 싫다' 등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불매 운동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영화에 어떤 불똥이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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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팬들은 "불매운동 영향으로 아예 개봉을 못 할까" 우려하기도 한다.
다음 달 29일 개막하는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일본 검객 영화 '자토이치'를 모티브로 한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가 교체했다.
또 영화제 행사인 '자토이치 오리지널 시리즈 섹션'도 취소했다.
최근 한일관계와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불매운동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반응도 영화계에선 나온다.
영화계 관계자는 "국내 영화산업에서 일본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면서 "디즈니 영화처럼 파급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소비재와 영화는 다른 만큼,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일본 영화는 총 429편이 상영됐으나, 114만여명만 관람해 관객 점유율은 0.9%에 불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