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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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증권가에선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기대는 이달 초부터 높아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뜻을 밝힌 데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한은도 따라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한은이 동참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금리 인하에 증시가 즉각 반응해 급등하는 흐름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핵심 소재 한국 수출 규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단행된 조치여서 꼬인 수급을 어느 정도 풀어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의 방향을 바꿀 만한 큰 이슈는 아니지만 적어도 급락을 막을 방어벽은 돼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금리 인하기의 대표적 수혜주는 증권주와 배당주다. 증권주는 금리 인하 이후 주식시장 자금 유입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보유채권 평가이익 증가 등이 기대된다.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KRX증권업종지수는 최근 1개월간 3% 넘게 올랐다.

배당주도 금리 인하기에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배당을 주는 종목들은 투자자 관점에서 단기채권과 비슷하다”며 “금리 하락은 은행 예금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배당주의 투자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주목받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날 때는 성장주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더 좋았던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KB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태영건설, LF, 와이솔 등의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