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븀(Yb·원자번호 70)은 이테르븀이라고도 불리는 희토류 원소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인근 마을인 이테르비(Ytterby)의 채석장에서 발견돼 거기서 이름을 따왔다. 당시 이테르비에서 명칭을 차용한 원소는 총 네 개가 있으며 이터븀 외에 이트륨(Y), 터븀(Tb), 어븀(Er) 등이 있다.

이터븀의 지각에서의 존재비는 약 3ppm(1ppm=0.0001%)이다. 희토류 원소 중에서는 존재량이 꽤 많은 축에 속한다. 모자나이트, 희토류광, 가돌리나이트 등 희토류가 섞여 있는 여러 광석에서 발견된다.

[정연일의 원자재포커스] 희토류 탐구(14) 20세기 후반까지 쓸모 없는 원소로 여겨진 이터븀(Yb)
이터븀의 광석 매장량은 대략 100만t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직 용도가 충분히 개발되지 않아 연간 생산량은 50t에 불과한 상황이다. 가격도 희토류 원소 중 저렴한 편에 속하는 g당 5달러 내외다. 참고로 자율주행차용 센서 소재가 되는 툴륨(Tm)은 g당 50달러 정도를 호가한다.

20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이터븀은 사실상 상업적 용도가 없는 희토류 원소로 분류됐다. 그러나 지금은 소량이나마 강철 합금 첨가제, 레이저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이터븀 화합물들이 특수 유리와 도자기 유약의 채색제, 유기반응의 촉매로 사용되는 실정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