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캔 사업부문 매각
삼광글라스가 기업 간 거래(B2B) 캔 사업부문을 분리 매각하고 ‘유리 전문회사’로 거듭난다.

삼광글라스는 21일 캔 사업부문을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신설회사인 삼광캔을 설립하고 삼광캔의 지분 전량을 금속캔 제조업체 한일제관에 매도하는 계약을 지난 19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의된 매각대금은 510억원으로 거래 종결 시점에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르면 오는 10월 거래종결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광캔을 인수하는 한일제관은 1968년 설립된 국내 대표적 금속캔 및 포장용기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3009억원.

삼광글라스는 그동안 국내 주요 음료회사와 주류업체에 금속캔을 공급해 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일제관은 금속캔 사업 영역에서 더욱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분리 매각 작업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의 차남인 이원준 총괄본부장(전무·사진)이다. 이 전무는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대신 유리 소재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사의 B2B 병 사업부문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인 글라스락 사업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번 ‘선택과 집중’ 매각을 통해 국내 대표적 유리 전문회사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7년 설립된 삼광글라스는 B2B 사업을 주로 해오다 2005년 내열강화유리로 제작한 밀폐용기 글라스락을 처음 선보이며 급성장했다. 충남 논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리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은 13년 동안 세계에서 6억 개 이상 팔린 히트 제품이다. 최근 미주지역 대형 유통채널 샘스클럽과 900만달러 규모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해외 수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을 줄여 푸른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2011년부터 환경 캠페인 ‘노(No) 플라스틱, 예스(Yes) 글라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9년간 기부한 글라스락 용기는 8만 개에 달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