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孝女 혜진'덕에 4승 질주…3승 거둔 문영 "우리도 골프名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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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선수 후원기업
상반기 '손익계산서'
상반기 '손익계산서'
소속 선수의 우승은 스폰서의 한 해 농사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스폰서의 우승 다툼은 선수들만큼이나 치열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서 ‘풀시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약 90명. 이들을 후원하는 후원사만 39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하다. 한 시즌 대회 수는 이보다 훨씬 적다. 2019시즌엔 29개 대회가 열린다. 1승만 거둬도 성공한 시즌이라는 게 골프계의 중론이다.
롯데 ‘쨍쨍’, 문영·메디힐 ‘맑음’
상반기 17개 대회가 끝난 현재, 6명의 선수로 골프단을 꾸린 롯데가 시즌 장사를 가장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 플레이어 최혜진(20)이 홀로 4승을 쓸어담았다. 비록 동료들이 부진했지만 최혜진은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 등 ‘순도 높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폰서에 확실한 브랜드 노출 효과를 안겨줬다.
한 스포츠마케팅업체 관계자는 “최혜진은 이름값이 투어 최상위 선수 중 하나고 미디어의 관심이 높아 다른 웬만한 선수들의 4승과는 비교할 수 없는 효과를 낸다”고 했다. 최혜진은 2017년 롯데와 KLPGA투어 역대 최고 신인 몸값인 2년 1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10명의 선수를 보유한 문영그룹이 3승을 거둬 뒤를 이었다. 효과 면에선 롯데에 뒤지지 않는다. 조정민(25)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우승 등을 통해 잠재력을 꽃피우며 상반기에만 2승을 거뒀다. 톱10 입상률이 53.3%에 달해 꾸준히 중계방송 ‘프라임 타임’에 얼굴을 비친다. 박소연(27)이 문영그룹의 남은 1승을 책임졌다. 스토리가 뒷받침되면 주목도는 자연스레 오르는 법. 그는 지난 5월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KLPGA투어 역대 최다 출전 우승자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166전 167기, 정규투어 데뷔 6년1개월 만의 첫 승이었다.
잘 키운 선수 하나가 10명의 선수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메디힐도 미소 지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유소연(29)을 후원하는 메디힐은 이다연(22)의 ‘나홀로 질주’로 안방 점령에도 성공했다. 이다연은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과 아시아나항공오픈에서 우승(2승)하며 올 시즌 주요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9명의 선수를 보유한 삼천리는 1승도 올리지 못해 하반기를 기약해야 한다. 또 다른 ‘대형 골프단’을 운영 중인 한화큐셀은 김지현(28)의 1승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4명의 선수가 소속된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개막전에서 1승을 거뒀지만 올해 국내 대회에선 1승도 못 올려 입맛이 쓰다.
알짜배기 1승 거둔 볼빅·PXG·휴온스
볼빅, PXG, 휴온스는 ‘1승 이상의 1승’을 거둔 선수 덕에 웃었다. ‘슈퍼 루키’ 조아연(19)을 후원하는 볼빅과 PXG는 시즌 초반부터 가장 확실하게 브랜드를 노출했다. 조아연이 데뷔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다. 조아연은 53.3%의 톱10 입상률을 보이며 ‘TV 중계조’ 단골손님으로 거듭났다.
휴온스는 루키 이승연(21)의 활약 속에 ‘토털 헬스기업’이라는 회사 정체성을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승연은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장타부문 2위(260.08야드)에 올라 있어 미디어의 주목도가 높다. 장타 1위(267.70야드) 김아림(24)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MY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후원사에 보답했다. 가구회사 넥시스는 김보아(24)가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정상에 서며 두 시즌 연속 우승컵을 책임졌다.
하반기에는 골프단별 우승 횟수뿐 아니라 선수들 간 각종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열리는 12개 대회에는 총 107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대회 수는 상반기보다 적지만 상금 규모는 더 크다. 신설 대회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의 총상금만 15억원이다. 14억원이 걸린 한화클래식과 하이트진로챔피언십(10억원), KB금융스타챔피언십(10억원)을 더하면 10억원 이상 대회만 4개에 달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상반기 17개 대회가 끝난 현재, 6명의 선수로 골프단을 꾸린 롯데가 시즌 장사를 가장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 플레이어 최혜진(20)이 홀로 4승을 쓸어담았다. 비록 동료들이 부진했지만 최혜진은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 등 ‘순도 높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폰서에 확실한 브랜드 노출 효과를 안겨줬다.
한 스포츠마케팅업체 관계자는 “최혜진은 이름값이 투어 최상위 선수 중 하나고 미디어의 관심이 높아 다른 웬만한 선수들의 4승과는 비교할 수 없는 효과를 낸다”고 했다. 최혜진은 2017년 롯데와 KLPGA투어 역대 최고 신인 몸값인 2년 1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10명의 선수를 보유한 문영그룹이 3승을 거둬 뒤를 이었다. 효과 면에선 롯데에 뒤지지 않는다. 조정민(25)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우승 등을 통해 잠재력을 꽃피우며 상반기에만 2승을 거뒀다. 톱10 입상률이 53.3%에 달해 꾸준히 중계방송 ‘프라임 타임’에 얼굴을 비친다. 박소연(27)이 문영그룹의 남은 1승을 책임졌다. 스토리가 뒷받침되면 주목도는 자연스레 오르는 법. 그는 지난 5월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KLPGA투어 역대 최다 출전 우승자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166전 167기, 정규투어 데뷔 6년1개월 만의 첫 승이었다.
잘 키운 선수 하나가 10명의 선수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메디힐도 미소 지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유소연(29)을 후원하는 메디힐은 이다연(22)의 ‘나홀로 질주’로 안방 점령에도 성공했다. 이다연은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과 아시아나항공오픈에서 우승(2승)하며 올 시즌 주요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9명의 선수를 보유한 삼천리는 1승도 올리지 못해 하반기를 기약해야 한다. 또 다른 ‘대형 골프단’을 운영 중인 한화큐셀은 김지현(28)의 1승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4명의 선수가 소속된 CJ오쇼핑은 지난해 12월 개막전에서 1승을 거뒀지만 올해 국내 대회에선 1승도 못 올려 입맛이 쓰다.
알짜배기 1승 거둔 볼빅·PXG·휴온스
볼빅, PXG, 휴온스는 ‘1승 이상의 1승’을 거둔 선수 덕에 웃었다. ‘슈퍼 루키’ 조아연(19)을 후원하는 볼빅과 PXG는 시즌 초반부터 가장 확실하게 브랜드를 노출했다. 조아연이 데뷔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다. 조아연은 53.3%의 톱10 입상률을 보이며 ‘TV 중계조’ 단골손님으로 거듭났다.
휴온스는 루키 이승연(21)의 활약 속에 ‘토털 헬스기업’이라는 회사 정체성을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승연은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했을 뿐 아니라 장타부문 2위(260.08야드)에 올라 있어 미디어의 주목도가 높다. 장타 1위(267.70야드) 김아림(24)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MY문영퀸즈파크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후원사에 보답했다. 가구회사 넥시스는 김보아(24)가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정상에 서며 두 시즌 연속 우승컵을 책임졌다.
하반기에는 골프단별 우승 횟수뿐 아니라 선수들 간 각종 타이틀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열리는 12개 대회에는 총 107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대회 수는 상반기보다 적지만 상금 규모는 더 크다. 신설 대회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의 총상금만 15억원이다. 14억원이 걸린 한화클래식과 하이트진로챔피언십(10억원), KB금융스타챔피언십(10억원)을 더하면 10억원 이상 대회만 4개에 달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