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은 22일 국회의원 보좌진의 역할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의원이다. 2001년 이한동 전 국무총리 의원실에서 보좌진 생활을 시작해 19대 국회 때는 류지영 의원실에서 보좌관을 지냈다. 2014년 경기 평택시을 지역구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뒤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까지 했다.
유 의원은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바로 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흔치 않은 케이스다. 대부분은 보좌관 경력을 바탕으로 다른 경력을 쌓은 뒤 선거에 도전한다. 그나마도 성공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그는 “국회 경험이 많고 국가의 미래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해온 보좌진이라는 좋은 자원들이 국회에 못 들어오고 외부 인사 위주로 채워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여야 가릴 것 없이 보좌진 생활을 한 사람의 국회 진출이 더 많고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관이 ‘국회 전문가’로서 국회에서 활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는 각 개인의 이해관계를 잘 다듬어 정책으로 만드는 곳인데, 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든 이해관계를 다 조화시키기는 어렵다”며 “보좌진은 이런 과정 자체에 전문성이 있어서 이해 상충을 조화시키고 합의를 만들어내고 갈등을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정당이 인재발굴을 할 때 스타성이 있는 사람에 집중하기보다는 당 안에 있는 실력이 입증된 보좌진들을 입문시키는 데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회의원 보좌직이야말로 ‘정치인 사관학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원들도 기존의 수직적 관계를 벗어나 동지적인 협력관계로 보좌관을 바라보고 이들의 정계 진출에 더 협력해줬으면 한다”며 “보좌진들은 정치 참여를 위해 더 큰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묘사되는 보좌관들의 부정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보좌관들이 국회의원의 사적인 용도로 쓰인다는 오해들이 있는데, 현실 세계에서는 그러기 어렵다”며 “또, 의원의 주문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묘사도 많지만 언론과 붙어있는 국회의 특성상 보좌진처럼 법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