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한도의 특별판매가 1초 만에 끝나자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이 불거졌다. 카카오뱅크 측은 사실무근이며 가입 구조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2일 "이번 특판은 예상보다 시장은 큰 관심을 받았다"며 "이는 은행 측에서도 깜짝 놀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판과 관련해서 나오는 의혹들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특판 자체는 정상 판매됐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000만 고객 달성을 기념해 내놓은 연 5% 금리의 정기예금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가 시작된 지 1초도 채 지나지 않아 판매가 끝나, 가입에 실패한 사람들 사이에서 갖가지 의혹이 나왔다.
'어떻게 1초 안에 모든 절차를 끝낼 수 있느냐', '오전 11시 이전에 이미 완판된 것이 아니냐' 등이다.
이번 특판 예금은 사전에 응모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카카오뱅크 이벤트 페이지에서 지난 15~21일까지 특판에 대해 사전 응모를 받았다. 응모를 한 고객들은 특판을 가입할 수 있는 페이지 링크를 문자로 송부받았다. 인당 1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특판 가입 구조는 이렇다. 송부 받은 링크를 눌러 들어가면 특판 가입 페이지가 뜨고 '가입하기' 버튼을 누르면 특판에 가입되는 형식이다. 즉 버튼을 누르는 순간 금액 입력 여부와 상관없이 가입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전에 회사가 가지고 있는 고객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100억원 한도에 맞는 가입자수를 계산해 제한을 뒀다"며 "1초도 안돼 예상 가입자수가 모두 차 판매를 정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입하기' 버튼을 누른 사람들은 이날 오후 11시까지만 금액입력 등의 과정을 마치면 연 5% 정기예금 상품에 최종적으로 가입된다. 카카오뱅크는 최종 금액이 100억원을 넘어가더라도 가입자들에게 예금을 모두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특판이 오전 11시 이전에 소진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보에 따르면 한도가 소진됐다는 화면이 판매 시작 전인 오전 9시46분에 이미 관련 페이지에 표출됐다. 판매자를 이미 정해뒀다는 의혹이 더 커진 이유다.
제보자는 "접속 연습을 하던 차에 9시46분께 한도 소진으로 마감이 됐다는 화면이 나왔다"며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오전 11시에 다시 시도해보라는 대답만 받았다"고 했다.
다만 카카오뱅크 측은 서버를 증설하는 과정에서 향후 표시될 페이지를 테스트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잠시 모바일 페이지로 노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은 오전 11시부터 약 30여분 간 접속이 마비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