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둘째, 셋째도 AI"라는 손정의…3200억 펀드로 스타트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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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펀드 조성
연말까지 4000억 규모로 확대
한국 중심 亞 혁신 스타트업 육성
연말까지 4000억 규모로 확대
한국 중심 亞 혁신 스타트업 육성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SBVA)가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32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강조한 AI 혁신에 발맞춰 관련 기술을 양성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말까지 총 4000억원으로 펀드 규모를 늘려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내 AI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역대 두 번째 규모 펀드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는 ‘그로스액셀러레이션펀드’의 자금조달 모집을 1차로 마감했다고 22일 밝혔다. 3200억원 규모의 이번 펀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 차이나벤처스(35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펀드 자금은 소프트뱅크그룹이 1661억3000만원, 소프트뱅크코리아가 60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가 45억원을 댔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외 투자기관 및 기업이 참여했다. 전체 자금의 50% 이상을 소프트뱅크그룹에서 출자했다. 이번 펀드 조성으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총 운용자산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혁신기술에 집중 투자하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를 운용하고 있다. SVF는 세계 최대 승차공유 기업인 미국 우버의 최대 투자자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승차공유 업체 그랩, 미국의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등 세계 혁신기업에 투자해왔다.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아시아 지역의 초기 벤처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펀드 자금 중 49%가 시리즈A 단계에 집중돼 있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술을 선점하고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AI 기술 발전 기회”
손 회장은 AI산업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며 AI산업 육성을 권고하기도 했다.
손 회장의 전략과 의지에 따라 소프트뱅크벤처스는 AI 관련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수아랩, 비프로일레븐, 루닛 등이 대표적이다. 수아랩은 머신비전 분야에 최초로 딥러닝 기술을 도입했다. 제조업 분야의 무인 검사 솔루션 ‘수아킷’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아킷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기·전자산업군을 비롯한 다양한 제조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비프로일레븐은 직접 개발한 카메라로 경기를 촬영한 다음, AI 기술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팀과 선수별 맞춤 데이터 리포트를 제공한다. 루닛은 AI 기반의 실시간 의료영상 진단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를 적용해 주요 폐질환을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펀드 조성 역시 지난 몇 년간 AI 관련 투자의 연장선이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지난해부터 AI, 시장 혁신을 키워드로 해 한국 중심으로 아시아, 글로벌 초기 기업에 투자하려고 조성한 펀드”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하는 기업을 계속 찾아서 성장을 도와왔고 이번 펀드를 통해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펀드를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을 SVF 등 그룹 내 다른 펀드와 연계해 지원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 대표는 “우리가 투자한 회사 가운데 충분한 성장 가능성과 가치가 있는 곳은 그룹사에도 소개할 수 있다”며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AI 관련 혁신기술 개발이 한층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AI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면 다른 투자사들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역대 두 번째 규모 펀드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는 ‘그로스액셀러레이션펀드’의 자금조달 모집을 1차로 마감했다고 22일 밝혔다. 3200억원 규모의 이번 펀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 차이나벤처스(35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펀드 자금은 소프트뱅크그룹이 1661억3000만원, 소프트뱅크코리아가 60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가 45억원을 댔다. 여기에 국민연금을 비롯해 국내외 투자기관 및 기업이 참여했다. 전체 자금의 50% 이상을 소프트뱅크그룹에서 출자했다. 이번 펀드 조성으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총 운용자산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혁신기술에 집중 투자하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를 운용하고 있다. SVF는 세계 최대 승차공유 기업인 미국 우버의 최대 투자자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승차공유 업체 그랩, 미국의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등 세계 혁신기업에 투자해왔다.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아시아 지역의 초기 벤처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펀드 자금 중 49%가 시리즈A 단계에 집중돼 있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기술을 선점하고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AI 기술 발전 기회”
손 회장은 AI산업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며 AI산업 육성을 권고하기도 했다.
손 회장의 전략과 의지에 따라 소프트뱅크벤처스는 AI 관련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수아랩, 비프로일레븐, 루닛 등이 대표적이다. 수아랩은 머신비전 분야에 최초로 딥러닝 기술을 도입했다. 제조업 분야의 무인 검사 솔루션 ‘수아킷’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아킷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기·전자산업군을 비롯한 다양한 제조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비프로일레븐은 직접 개발한 카메라로 경기를 촬영한 다음, AI 기술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해 팀과 선수별 맞춤 데이터 리포트를 제공한다. 루닛은 AI 기반의 실시간 의료영상 진단 소프트웨어인 ‘루닛 인사이트’를 적용해 주요 폐질환을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펀드 조성 역시 지난 몇 년간 AI 관련 투자의 연장선이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지난해부터 AI, 시장 혁신을 키워드로 해 한국 중심으로 아시아, 글로벌 초기 기업에 투자하려고 조성한 펀드”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하는 기업을 계속 찾아서 성장을 도와왔고 이번 펀드를 통해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펀드를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을 SVF 등 그룹 내 다른 펀드와 연계해 지원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 대표는 “우리가 투자한 회사 가운데 충분한 성장 가능성과 가치가 있는 곳은 그룹사에도 소개할 수 있다”며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AI 관련 혁신기술 개발이 한층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AI 관련 투자에 적극 나서면 다른 투자사들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