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서울 성수동에 짓고 있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일부 매각설과 관련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림산업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이번 공시에서는 이 단지에서 오피스 부문인 'D타워'의 매각 건이다. 답변시한은 23일 정오까지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공사 진행중인 사이트이다보니, 장부가 또는 감평가가 존재하지 않아 정확한 시가 및 차액 추산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매각 여부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매각을 검토중이라면, 우량한 자산에 대한 유동화 내지는 현금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유중인 광화문 D타워(장부가 7342억원, 시가 1조원 추산) 역시 준공 전후 매각 방안을 검토했으나, 자산 가격 상승을 고려해 직접 운영으로 전환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부채비율(2018년 기준) 112%, 순차입금 3421억원 등 우량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산 매각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매각을 검토중이라면 유화, 건설의 분할을 목적으로 유화부문의 장기적 투자를 위한 사업 자금 마련이나 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모델 다각화 등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대림산업이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를 분양했을 당시의 모델하우스.(자료 한경DB)
대림산업이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를 분양했을 당시의 모델하우스.(자료 한경DB)
한편 대림산업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공급당시 분양가가 3.3㎡당 4750만원에 달했다. 10년 전 인근에서 분양한 ‘갤러리아 포레’가 세운 주상복합 아파트 최고 분양가(3.3㎥당 4534만원)를 넘어섰다. 분양당시 펜트하우스의 분양가격이 3.3㎡당 6000만원을 넘었는데, 47~48층 꼭대기에 복층형으로 6가구만 배치했다.

주거 2개 동과 프라임 오피스인 ‘디타워’(지하 7층~지상 33층), 대림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미술관과 공연장을 결합한 ‘아트센터’(지하 2층~지상 5층), 트렌디한 브랜드로 구성될 리테일 ‘리플레이스’(지하 1층~지상 1층) 등으로 이뤄진다. 주거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총 280가구 규모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